[루키=이동환 기자] 2018년 7월은 LA 레이커스에게 운명의 한 달이 될 전망이다. NBA FA 시장이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LA 레이커스는 스타 플레이어에 목마른 팀이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은퇴한 뒤로 레이커스는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갈망해왔다. 빅마켓 팀의 본능인 동시에 지난 몇 년 동안 망가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레이커스는 2013-14시즌부터 서부지구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있다. 올해도 이변이 없다면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유력하다. 5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 레이커스에게 용납이 되지 않는 상처다. 이전까지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를 연속으로 밟지 못한 가장 긴 기간은 2년이었다.(1974-75시즌, 1975-76시즌)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끔찍한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레이커스는 2018년 FA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조던 클락슨, 래리 낸스 주니어를 클리블랜드에 넘기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해 FA 영입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여름 레이커스는 7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샐러리캡 여유분으로 르브론 제임스, 폴 조지를 동시에 영입하고 단숨에 리그 정상급 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레이커스의 계획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조금 뻘쭘하고 곤란한 선수가 있다. 바로 레이커스의 4년 차 빅맨 줄리어스 랜들이다.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된 랜들은 오는 여름 루키 계약이 만료되어 제한적 FA가 된다. 하지만 레이커스에게 랜들과의 재계약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 랜들과 재계약을 맺으면 2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한다는 2018 FA 시장 청사진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랜들을 붙잡으면 그만큼 샐러리캡 여유분이 줄어든다.

랜들이 올시즌 ‘환골탈태’하지 않았더라면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시즌 초반 카일 쿠즈마에 밀렸다가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기회를 다시 받기 시작한 랜들은 요즘 ‘20-10 머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격에서 론조 볼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후반기 레이커스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레이커스가 르브론 제임스만 붙잡는 데 성공할 경우 랜들과 결국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줄리어스 랜들은 르브론 제임스와 같이 뛰는 일에 대해 묻자 “무조건 재밌을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 랜들은 지난 16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르브론과 함께 뛴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우리 팀이 리빌딩 팀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젊은 코어들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 때문에 르브론이 합류한다면 정말 재밌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서 랜들은 “나는 코비와 함께 뛴 경험이 있다”라며 “코비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적인 면과 훈련 태도 외에도 많은 세세한 것들을 배웠다. 르브론과도 함께 뛰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라고 밝혔다.

과연 줄리어스는 다음 시즌에도 레이커스에서 뛸 수 있을까? 그리고 랜들은 그의 바람대로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뛸 수 있을까? 그 결과는 7월이 지나면 드러날 예정이다.

 

사진 = 펜타프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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