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동영 기자] 우승을 향한 진중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도 그 진중함을 녹인 말은 있었다.

KBL은 15일 서울 리베라 호텔 베르사유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의 감독을 비롯해 각 팀의 대표 선수가 자리했다. 장염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이상범 감독은 시상식에 이어 이날도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김주성이 이 감독의 역할을 대신했다.

우승을 향한 진출팀 감독, 선수의 의지만큼 그들의 입담 대결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재미난 발언들을 모아본다.

■ “승진아, 계산 다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익숙한 유재학 감독의 질의응답은 여유 그 자체였다. 질문을 청한 김승기 감독이 “4위를 빠르게 확정지은 상황에서 어느 팀이 올라오길 바라셨는가. 전자랜드가 올라오길 바라신 건 아닌가”라는 짖꿋은 질문을 던지자 유 감독은 “기사를 안 본다. 나는 20년째 아무나 올라와도 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오히려 꾸짖었다.

하승진의 질문에도 유 감독의 여유는 계속됐다. “이번에 600승을 거두셨는데 1000승까지 해보실 소감은 없으신가”라는 하승진에 장난기 어린 질문에 유 감독은 “20년 동안 600승이면 1년에 30승이다. 30승도 쉽지 않다. 앞으로 400승을 해야하는데 30승 곱하기 몇을 해야 하는가. 계산해보고 다시 질문해보도록!”이라고 말하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내 나이가 쉰여섯이다. (하)승진아 계산 다시!”라고 또 한 번 덧붙이며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를 녹였다.

■ “너 왜 늦었어, 태풍이 형 있었으면 넌 크게 혼났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렸던 정규리그 미디어데이. KCC 주장으로 참가한 전태풍은 행사에 지각한 김선형에게 “너 왜 늦었어 임마”라는 질문을 하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당황한 김선형은 “죄송하다” 말을 반복하며 미안함을 표했다.

이날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두경민이 개인 사정으로 미디어데이 행사에 지각한 것. 이번엔 당했던 김선형이 두경민에게 한 소리를 했다. 김선형은 “왜 늦었니? (전)태풍이 형 있었으면 넌 크게 혼났어”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두경민도 “늦은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너무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 “김주성 감독대행? 호칭 어떻게 해야 하죠?”
이날 행사에는 김주성이 장염에 걸려 참석하지 못한 이상범 감독을 대신해 참여했다. 때문에 호칭에 애매함이 있었다. 김주성에게 질문하려던 하승진은 “김주성 감독 대행에게 질문하겠다”고 말하며 실수를 하기도. 이에 진행을 맡은 정용검 아나운서가 “감독 대행이 아니라 대리다”라고 정정하며 호칭 실수를 바로잡았다.

■ 최신 유행어부터 사상 최초 기자 삭발 언급까지
KBL 미디어데이의 꽃인 6글자 각오 시간. 역시나 선수들의 각양각색 각오가 이어졌다. 두경민은 “박지혁 삭발해”라는 파격적인 6글자 각오를 밝혔다. 시즌 시작 전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DB가 챔프전에 진출하면 삭발을 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기자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최신 유행어를 잘 아는 하승진은 “장판 렛츠기릿”이라는 6글자 각오를 밝히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KCC의 별명인 ‘장판’에 최신 유행어 ‘렛츠기릿’을 합친 말이었다. 박찬희도 “챔프전 가즈아”라는 말을 하며 각오에 최신 유행어를 사용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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