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박상혁 기자] DB의 주전가드 두경민이 생애 첫 국내선수 MVP에 선정됐다. 

두경민은 1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08표 중 84표를 획득하며 오세근(20표)을 제치고 국내선수 MVP에 선정됐다. 두경민에게는 상패와 더불어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시상식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나선 두경민은 "우선 이런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되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좀 짧은 생각으로 인해서 제가 농구를 하는 이유를 잃어버렸는데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저를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가 있는 상이기 때문에 제가 선수로서 더 발전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저 스스로도 이 상이 달콤함보다는 앞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깨달았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농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게 우선이 됐던 것 같다. 그것보다는 팀과 팀원을 보고 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잘못됐다. 농구를 나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팀원과 팬이 있어서 제가 있는 건데 제가 잘하고 있다고 저 스스로 자만하지 않았나. 그게 큰 것 같다. 감독님이나 형들도 말한 게 의견이란 것은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잇는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제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큰 잘못이었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고 제 농구인생에서 제가 계속 안고 가면서 갚아나가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간 논란이 됐던 결혼 일정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두 개의 날짜를 잡았고 둘 다 기일이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끝난 뒤인 4월 22일로 이미 연기해놓았다.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바꾸게 됐다"고 했다. 참고로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7차전은 4월 20일에 열린다. 

마지막으로 통합우승을 못할 것이란 평가를 누구에게 들었고, 그게 동기부여가 됐나라는 질문에는 "그 이야기를 하신 분이 이 곳(인터뷰실)에 있다.(웃음) 그 라디오(바스켓카운트)를 좋아하는데, 내일 미디어데이에서 그 분께 메시지를 보낼 생각이다. 기대해도 좋다. 그 분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반드시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다. 농담 같지만 진담이다. 왜냐면, 우리가 (정규리그)우승을 했지 않나. 그러면 인정을 하실 줄 알았다. 우리가 우승팀인데…. 물론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없다는 것 때문에 모든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주성이 형과 호영이 형이라는 최고의 베테랑들이 있어서 준비하는 데 도움이 돼고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정규리그 때 보여줬던 것보다 120%, 200% 더 끄집어내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