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루키 이재범 기자]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쩜 고려대가 패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3일째 경기에서 고려대와 동국대가 프로팀에 나란히 졌다. 이로서 대학 7개 팀 중 12월 1일 경기를 가지는 성균관대와 KGC인삼공사를 꺾은 중앙대만 남았다.

그럼에도 3일째 경기에서 발전가능성을 확인한 두 선수가 있었다. 바로 고려대와 동국대의 골밑을 책임진 이종현과 이대헌이었다.

고려대는 경희대와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프로팀을 꺾을 팀으로 꼽혔다. 이종현과 이승현의 더블 포스트는 프로 어느 팀보다 높았다. KT 전창진 감독도 “수비는 될 것 같은데 공격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며 두 선수와의 매치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이승현과 이종현 두 센터의 높이가 좋다”며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의 의한 하이-로우 경기를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두 선수의 높이는 위력적이지 않았다. 이종현의 고려대 입학이 결정된 이후에도 이 높이를 살려줄 가드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고려대는 이종현의 높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물론 이 감독도 지적했고, 이종현 스스로도 인정한 몸싸움에 밀려 자리를 잘 못 잡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종현에게 패스가 잘 들어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도 때론 패스가 제 타이밍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종현의 높이만큼은 돋보였다. 골밑에서 뿐만 아니라 미들라인에서도 블록을 할 정도로 블록슛 능력만큼은 탁월했다. 김현민에게 덩크슛을 내준 뒤 곧바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터트렸다.

이민형 감독은 “아직까지 미완성이다.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고 이승현-이종현의 트윈 타워에 대해서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위한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종현에 대해서 “언더슛, 플로터 등 기술이 좋은 선수다”며 칭찬한 뒤 “적극적인 몸싸움이 필요한데 고교와 달리 힘있고 큰 선수와 경기할 때 웨이트에서 밀렸다”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종현은 “웨이트만 보완한다면 (장)재석이 형과 (민)성주 형에게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창진 감독은 “혼자서 해결할 능력이 떨어졌지만, 힘이 붙어서 혼자 해결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이종현을 평가했다.

이종현은 KT와의 경기서 14점 7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했다.

동국대 이대헌 역시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과의 경기서 팀 내 최다인 21점 4리바운드 5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서민수나 석종태와 함께 트윈타워를 섰으나 두 선수의 부상으로 이날은 홀로 골밑을 지켰다. 그럼에도 이동준이나 민성주, 유성호 등을 상대로 포스트업과 컷인 등으로 팀 득점을 주도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어린 선수가 힘도 있고 미들라인에서의 야투를 다듬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이대헌에 대해 평가했다. 이는 중앙대 김유택 감독도 이대헌의 보완점으로 지적했던 사항이다.

이날 삼성은 동국대에게 87-56으로 대승을 거뒀고, KT는 고려대에게 83-73으로 이겼다. 삼성은 중앙대와 KCC 승자와 8강에서 만나며, KT는 상무와 LG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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