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마이애미 히트가 주전 선수들이 모두 결장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겨우 승리했다.

마이애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아메리카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NBA 2012-13시즌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105-10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이애미로서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상대가 주전 선수들을 모두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종료 1분전까지 끌려갔다. 특히 3점 슛을 10개나 허용하고 리바운드에서 37-45로 뒤지는 등 전반적인 경기내용이 좋지 못했다. 슈퍼스타들의 활약으로 겨우 역전승을 거뒀지만 깔끔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르브론 제임스와 레이 알렌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리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르브론은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상대 수비를 찍어눌렀다. 역전 과정에서는 어시스트와 결정적인 스틸, 자유투 득점까지 해내며 현(現) 리그의 최고스타가 자신임을 증명했다. 알렌은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답게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역전승에 공헌했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을 위시한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전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마이애미전은 샌안토니오가 5일동안 3번째 치르는 경기로, 길었던 동부 원정 6경기 중 마지막 일정이었다. 평균 연령이 높은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는 냉철한 승부사로 유명한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긴 시즌을 슬기롭게 운영하는 노하우로 볼 수 있다.

전반전은 마이애미의 47-44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크리스 보쉬가 1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해 제 몫을 해준 가운데 르브론이 10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드웨인 웨이드는 멋진 앨리웁 플레이를 두 차례나 성공시키며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서했다. 상대가 주축 선수들을 가동하기 않았기 때문에 마이애미 역시 선수기용에 있어 다소 여유가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2쿼터 중반까지 상대를 리드하는 등 후보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만만찮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던컨의 백업센터 역할이었던 티아고 스플리터가 10득점 4리바운드, 맷 보너가 8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동안 강팀 전력을 유지하며 형성된 조직력이 견고하다보니 주축 선수들이 결장했지만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쿼터에는 샌안토니오가 76-7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상대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얼굴표정이 심각해질 정도로 샌안토니오 조직력이 빛났다. 코트에 나선 5명 전원이 약속된 동선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오픈 찬스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개리 닐은 수비에서 허점이 많았지만 빈대로 공격에서는 중심 역할을 해주면서 3쿼터에만 4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부는 4쿼터에도 박빙으로 전개되었다. 마이애미가 알렌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샌안토니오에서 패트릭 밀스의 3점 슛과 난도 데 콜로의 속공 득점으로 응수했다. 마지막 쿼터 6분이 경과했음에도 박빙 승부가 연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이애미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결과였다.

경기종료 4분 40초를 남기고는 샌안토니오가 데 콜로의 3점 슛으로 92-85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샌안토니오의 예상 밖 선전(?)은 마이애미 에이스 르브론의 잠자던 독기를 끌어내는 촉매제가 되었다. 르브론은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리자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해결사 모드를 가동해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르브론의 활약을 앞세워 추격을 전개한 마이애미는 경기 종료 22초를 남긴 상황에서 터진 알렌의 3점 슛으로 100-98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도 르브론의 결정적인 어시스트가 있었다. 여기 만족하지 못한 르브론은 다음 수비에서 스틸에 이은 상대 파울까지 얻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결과]

마이애미 히트(11승 3패) 105-100 샌안토니오 스퍼스(13승 4패)

마이애미 히트
르브론 제임스 23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레이 알렌 20득점 1스틸
크리스 보쉬 18득점 12리바운드

샌안토니오 스퍼스
티아고 스플리터 18득점 9리바운드
난도 데 콜로 15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개리 닐 20득점 7어시스트 2스틸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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