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재범 기자] “자신의 부족한 것을 깨닫고 절실함으로 뛰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3~4쿼터에 투입하지 않았다.”

서울 SK는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힘겹게 77-69로 이겼다. 8점 차이로 이겼으나 질 뻔한 경기였다. SK가 주전들을 투입하지 않았듯이 연세대 역시 주전 주지훈, 김기윤, 전준범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SK는 그럼에도 끌려가던 경기를 타이트한 수비와 정성수, 김우겸의 활약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형님다운 체면치레를 했다.

후반전에 승부를 내려고 했다는 SK 문경은 감독은 “1~2쿼터에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그대로 되었고, 김동우, 김우겸, 정성수 등이 3~4쿼터에 잘해줬다. 목표를 이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날 펄펄 날아다닌 김우겸 역시 경기 후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나왔다. SK는 하나이기에 대학생에게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 시즌 1위 팀(13승 4패)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SK는 하나가 아니었다. 김효범만은 나 홀로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연세대에 내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시작부터 패스보다 KBL 데뷔 때처럼 혼자만의 드리블 후 돌파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2-1 속공 상황에서 패스보다 슛을 고집했고, 대학 입학 예정인 고교생 천기범을 상대로도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김효범이 2쿼터 중반 벤치로 물러난 뒤 SK가 점수차이를 좁힌 것이 김효범의 팀에 끼친 해를 잘 보여준다. 오히려 2군 김경언이 김효범보다 나았다.

문 감독은 선두를 달리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김효범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범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효범에게는 어쩜 이날이 기회였다. 김효범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문 감독은 경기를 망친 김효범을 후반전에 아예 투입하지 않았다.

김효범의 올해 연봉은 2억 5천만 원이다. 물론 자유계약(FA) 이후 연봉이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액 연봉임에는 분명하다. 김효범과 똑같은 연봉의 KGC인삼공사 김일두는 이날 20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 3점에 그친 김효범과 대조적이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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