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재범 기자] SK가 형님의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승리였다.

서울 SK는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대회 첫 경기에서 연세대에게 77–6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6강에 합류한 SK는 울산 모비스와 8강 진출을 놓고 2일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SK 김우겸은 그 동안 적었던 출전 시간의 한을 풀며 24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정성수는 대학농구리그에서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으로 손꼽힌 선수답게 7점 1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배달했다.

연세대 허웅은 22점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으나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해 팀의 패배를 벤치에서 바라봤다. 아직 고교생인 천기범(10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최준용(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대학에서 충분히 통할 기량임을 보여줬다. 김준일도 경기 초반 골밑 장악이 돋보였으나 파울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5반칙 퇴장했다.

연세대의 출발이 좋았다. 최승욱의 리바운드와 김준일의 골밑 득점, 허웅의 3점슛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SK는 24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고, 먼저 작전타임을 부를 정도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SK는 그 동안 경기 출전이 많았던 김선형, 박상오, 최부경, 김민수, 변기훈 등을 엔트리에서 모두 제외하고 2군 선수와 출전 시간이 적었던 1군 선수로 12명의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들은 경기 초반 투지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연세대에 뒤졌다. 특히 김효범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천기범을 상대로도 제대로 득점하지 못하는 등 혼자만의 플레이를 일관했다.

오히려 연세대의 허웅과 천기범 등 연세대의 어린 선수들이 더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세대는 2쿼터 초반 SK의 실책을 속공 등으로 연결하며 25-13으로 12점 차이로 앞섰다.

SK는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경기흐름을 망친 김효범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후 풀코트 프레스로 백코트부터 연세대의 가드진을 압박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연세대의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고,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득점 차이를 줄여나갔다. 2쿼터 중반 이후 대부분의 득점을 연세대 출신인 김동우, 정준원, 권용웅 등이 담당했다.

연세대는 2쿼터 막판 골밑으 지켜주던 김준일의 4반칙으로 위기를 맞았다. 3쿼터에 입학 예정인 선수 3명과 1학년 2명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럼에도 박인태(203cm)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허웅이 득점을 주도하며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SK는 정성수의 날카로운 패스를 컷인 등으로 골밑에서 13점이나 기록한 김우겸을 앞세워 연세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연세대는 위기 관리 능력이 떨어졌다. 4쿼터 3분경 허웅이 속공 파울을 범했고, 정성수는 자유투와 3점슛으로 단숨에 5점을 올렸다. 61-65로 역전 당한 연세대는 더 이상 앞서지 못했다.

SK는 정성수의 득점으로 역전한 이후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물론 70-69로 역전 위기를 맡기도 했지만 허웅과 김준일의 5반칙 퇴장과 연세대의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로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중앙대는 이호현-전성현의 68점 합작에 김일두와 김민욱이 분전한 안양 KGC인삼공사에 98-94로 승리하는 이변을 낳았다. 중앙대는 허재 감독의 전주 KCC와 2일 같은 장소에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_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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