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김선형이 결정적인 스틸을 통해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서울 SK 나이츠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91-88로 이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서울 SK는 36승 18패가 돼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단판 승부였다. 이날 경기의 패배 팀은 3위가 확정 돼 6강부터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승리는 SK 몫이었다. 88-88로 동점이던 SK는 헤인즈의 자유투로 1점 리드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21.9초. 시간은 충분했다. KCC는 원샷 플레이를 노렸다.

그러나 SK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KCC는 전태풍이 안드레 에밋의 공격을 위해 스크린을 걸었다. 그러나 플레이 도중 김선현의 강한 수비에 에밋이 미끄러졌고, 결국 실책을 기록했다. 김선형은 이를 차분히 테리코 화이트에게 연결했다. SK는 경기 종료 직전 화이트의 덩크슛으로 91-88을 만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선형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후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극적으로 이겼다.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마지막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김선형은 “공교롭게도 당시 벤치 앞에서 추승균 감독이 작전 지시하는 것을 들었다. 마지막에 스크린을 가라는 소리였다”고 했다. 이어 “방심할 때 스크린을 노려보자고 달라붙었다. 팔에 공이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 너무 기뻐서 넘어질 뻔했다”며 웃었다. 

또 “그전에 내가 실책을 해서 동점을 허용했다. 팀원들한테 미안했다. 만회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즌 초반 발목을 다쳐 정규리그 대부분에서 나서지 못했다. 결국 시즌 막바지에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김선형은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팀의 포인트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팀 동료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신인들도, 빅맨도, D리그 선수들도 팀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한 김선형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선형은 “이전보다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나 구력이 더욱 쌓였다. 또 외국선수들의 경기력도 좋다”고 말한 김선형은 “누가 4강에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를 잘 하겠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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