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염용근 기자] 브루클린 네츠가 라이벌 뉴욕 닉스를 제압하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브루클린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바클레이즈 센터에서 펼쳐진 NBA 2012-13시즌 뉴욕과의 "뉴욕 라이벌" 대결에서 연장 접전끝에 96-89로 승리를 거뒀다. 

"뉴욕 라이벌" 대결은 지난 시즌까지 뉴저지를 연고지로 사용했던 네츠가 이번 시즌 브루클린으로 이동하면서 성사되었다. 특히 두 팀의 대결은 원래 11월 2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뉴욕을 강태한 태풍 '샌디'의 영향으로 연기되었던 터라 긴장감이 더욱 배가되었다.

역사적인 라이벌 두 팀의 첫번째 대결에서 웃은 쪽은 브루클린이었다. 발목, 종아리, 팔꿈치 부상 등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못한 에이스 데론 윌리엄스는 16득점 1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해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센터 브룩 로페즈도 2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상대 스몰 라인업에 대항해 에이브리 존슨 감독이 빼든 벤치 선수 활용 카드도 대박을 쳤다. 노장 제리 스택하우스는 고비 때마다 3점 슛을 터트려주며 14득점을 기록했고, 레지 에반스 역시 '리바운드 머신' 답게 6개의 공격 리바운드 포함, 14개의 리바운드를 쓸어담아다.

뉴욕은 에이스 카멜로 앤써니가 35득점 13리바운드, 타이슨 챈들러가 2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연장전에서 5득점에 그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베테랑 제이슨 키드의 승부처 경기 조율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반전은 뉴욕의 47-45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뉴욕은 유동적인 선수 기용으로 재미를 봤다. 챈들러와 라쉬드 월라스, 마커스 캠비, 커트 토마스 등을 활용해 빅-스몰 라인업을 교대로 운영했다. 뉴욕 전술의 핵심 앤써니는 3번과 4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15득점을 기록했다. 챈들러는 멋진 앨리웁 덩크를 수차례 성공시키며 전반전에만 1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브루클린은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세컨드 찬스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에반스와 로페즈가 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합작했다. 부상을 털어낸 제럴드 월라스는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11득점 2스틸을 기록했다. 리더 윌리엄스는 슛감이 좋지 못했지만 7어시스트로 동료들의 찬스를 잘 살려줬다.

3쿼터에는 브루클린이 68-67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브루클린 벤치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주전 라인업 대결에서 밀렸던 브루클린은 안드레이 블라체, 에반스, 스택하우스 등을 투입해 경기템포를 끌어올렸다. 리그 18년차 38세 노장인 스택하우스는 멋진 3점 슛으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뉴욕은 앤써니가 11득점을 적립했지만 쿼터 마무리에 실패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초반, 뉴욕이 앤써니와 챈들러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전세를 역전시키자 브루클린은 윌리엄스의 3점 슛, 로페즈의 3점 플레이로 응수했다. 승부처에서 두 팀은 모두 스몰 라인업을 통해 코트를 넓게 사용하며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했다.

줄곧 끌려가던 뉴욕은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앤써니의 연속 득점과 레이먼드 펠튼의 점프 슛으로 82-8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브루클린이 로페즈의 연속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며 두 팀 승부의 향방은 연장으로 넘어갔다.

길었던 승부의 최종승자는 브루클린이었다. 스택하우스의 3점 슛으로 연장 분위기를 장악한 브루클린은 월라스의 허슬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며 92-86까지 달아났다. 연장종료 30초를 남기고는 윌리엄스의 자유투로 94-87까지 점수차이를 벌리며 뉴욕의 마지막 남은 추격의지를 꺽었다.

한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워싱턴 위저즈를 118-92로 대파했다. 티아고 스플리터가 15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 토니 파커가 15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샌안토니오는 동부 원정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워싱턴은 3쿼터에 이미 20점차 이상으로 뒤지며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시즌을 12연패로 시작하는 최악의 부진이다.

[경기 결과]

브루클린 네츠(9승 4패) 96-89 뉴욕 닉스(9승 4패)

브루클린 네츠
데론 윌리엄스 16득점 14어시스트 3스틸
브룩 로페즈 22득점 11리바운드 5블록슛
제럴드 월라스 16득점 5리바운드 2스틸

뉴욕 닉스
카멜로 앤써니 35득점 13리바운드
타이슨 챈들러 28득점 10리바운드 2스틸
레이먼드 펠튼 8득점 5어시스트 3스틸

워싱턴 위저즈(12패) 92-118  샌안토니오 스퍼스(12승 3패)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