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광주, 최기창 기자] 삼성생명 출신인 차지영이 지도자로서 첫선을 보였다.

9일 광주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용인대와의 개막전에서 광주대는 두 명의 지도자가 벤치에 앉았다. 한 명은 국선경 감독이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새로운 얼굴이었다. 바로 삼성생명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차지영이었다. 

그는 한때 대학 무대를 호령하던 유망주였다. 결국 3학년을 마친 뒤 프로에 도전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014 WKBL 신입선수 선발회 2라운드에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1군 경기에는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결국 두 시즌 만에 퓨처스리그에서만 24게임을 소화한 뒤 삼성생명을 떠났다. 퓨처스리그 기록은 24경기 평균 31분 44초 동안 10.3점 3.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28.1%(34/121)다.

이후 실업팀에서 농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말 선수 은퇴를 선택했다. 결국 모교인 광주대의 코치로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고, 이날 지도자로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차지영은 “확실히 선수와 지도자는 다르다. 코트 안과 밖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국 경기는 선수가 뛴다. 그동안 저를 지도했던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야 실감한다”며 웃었다.

광주대는 차지영의 지도자 데뷔전이었던 이날(9일)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용인대학교와의 개막전에서 51-59로 졌다. 

차지영은 “광주대가 지난 시즌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 탓에 부담이 크다. 오늘 패배가 나 때문에 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반성했다. 이어 “부족한 점을 잘 채울 수 있도록 선수들과 감독님을 돕겠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선배이자 코치인 차지영은 또 다른 의미다. 차지영이 대학과 프로, 실업 등 다양한 무대에서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일찍 은퇴를 선택한 것은 선수로서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는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이 오히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즐겁게 농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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