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FA 시장이 열리려면 아직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아직 정규시즌이 채 끝나지 않았고 플레이오프, 파이널, 드래프트가 끝나야 FA 시장이 비로소 열린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 영입 전쟁은 벌써 시작된 모양새다. 르브론 영입 후보로 꼽히고 있는 LA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의 팬들이 르브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거리 광고를 게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시작한 쪽은 필라델피아다. 필라델피아가 위치한 펜실베니아주에 기반을 둔 회사인 ‘파워 홈 리모델링’은 지난 26일 클리블랜드 남부 지역 도로에 흥미로운 거리 광고들을 게재했다.

광고에 담긴 의미는 단순했다. 필라델피아로 오라는 것이었다. ‘파워 홈 리모델링’이 게재한 도로 광고에는 ‘Complete the process(과정을 마무리하자)’, ‘Philly wants LeBron(필라델피아는 르브론을 원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특히 최근까지 리빌딩 팀이었던 필라델피아는 ‘Trust the process(과정을 믿어라)’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하다. 즉 ‘Complete the process’라는 문구는 르브론에게 필라델피아로 와서 리빌딩에 방점을 찍을 선수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르브론의 반응도 부정적이지 않았다. 르브론은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팀명을 내가 직접 이야기하면 탬퍼링 규정(사전 접촉 금지 규정)에 걸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굉장히 인상 깊은 일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나는 이제 33살이나 된 선수고 리그에서 15년이나 뛰었다. 그런데 어떤 도시의 사람들이 내가 그 팀을 위해 뛰기를 바라는 것은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최고다”라고 했다.

 

그러자 불과 열흘 만에 LA 레이커스의 팬이 반격에 나섰다. 레이커스의 열성 팬이자 시즌 티켓 보유자로 알려진 제이콥 엠라니라는 변호사가 LA 지역 도로에 ‘LABron(LeBron에 LA를 합친 것)’이라는 말이 적힌 광고를 다수 게재한 것이다.

‘Forget the process. we win banners!(과정은 잊어라. 우리는 이미 우승 배너가 많은 팀이다)’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 광고가 있는가 하면, ‘Next retired jersey(다음에 영구결번될 저지)’라는 문구와 함께 르브론의 등번호 23번이 적힌 레이커스의 보라색 유니폼을 그려 넣은 광고도 있었다. 르브론은 오는 10일과 12일에 클리퍼스, 레이커스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LA를 찾을 예정이다. 때문에 이번 광고는 르브론의 LA 방문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이 광고들은 실제 필라델피아나 레이커스 구단과는 전혀 무관하다. 르브론이 언급한 탬퍼링 규정 때문에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특정 팀이 타 팀의 선수에게 접촉하거나 필요 이상의 언급을 할 수가 없다. 이번 ‘광고 전쟁’은 양 팀의 개인 팬들이 벌이고 있는 신경전이라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르브론이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얼마나 관심을 받을지 미리 짐작할 수 있다. 과연 르브론의 선택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그 답은 4개월 뒤에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트위터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