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트레이드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블레이크 그리핀을 영입한 디트로이트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106–115로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랜도는 7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후반기에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18승 43패로 리그 전체 꼴찌를 달리고 있었고 리그에서 유일한 2할 승률을 기록 중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올랜도에 연패 탈출을 선물한 팀이 있었다. 바로 디트로이트였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경기 내내 올랜도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지 불록과 제임스 에니스가 나란히 3점슛을 4개씩 터트렸지만 블레이크 그리핀-안드레 드러먼드 트윈타워가 부진하면서 공수가 크게 흔들렸다.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한 디트로이트는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단 2득점에 그치는 집중력 부족 현상으로 결국 올랜도에 허무하게 승리를 내줬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1월 30일 LA 클리퍼스에 선수 3명과 지명권 2장을 넘기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블레이크 그리핀을 영입했다. 핵심 자원이었던 토바이어스 해리스, 에이브리 브래들리에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당시 8연패에 빠져 있던 디트로이트가 던진 올시즌 마지막 승부수였다.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디트로이트는 곧바로 4연승을 질주하며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9경기에서 3연패만 두 차례에 빠지는 등 2승 7패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후반기 5경기 성적도 1승 4패에 불과하다. 3일 올랜도전까지 패하면서 디트로이트와 8위 마이애미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일단 과감하게 영입한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진이 너무 심각하다. 그리핀은 애초에 팔이 짧고 수비력은 큰 기대를 걸기 힘든 선수다. 결국 공격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외곽 자원들과 안드레 드러먼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동시에 본인도 20득점 이상을 꾸준히 올려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그리핀은 볼을 오래 끌다가 무의미한 중장거리슛을 던지는 비효율적인 공격만 남발하고 있다. 후반기 5경기 야투율이 38.5%에 불과하다. 후반기 들어 5.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지만 실책이 많아(3.8개) 생산성은 떨어진다. 2,9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에이스라기엔 너무나 형편없는 활약이다.

*블레이크 그리핀 후반기 5경기 성적*
2월 24일 BOS전 17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야투 5/19
2월 26일 CHA전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야투 10/18
2월 27일 TOR전 12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 4/12
3월 1일 MIL전 8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야투 3/10
3월 3일 ORL전 12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야투 5/14

기대했던 블레이크 그리핀-안드레 드러먼드 골밑 콤비의 시너지 효과도 전무하다. 그리핀에서 드러먼드로 연결되는 위력적인 득점 장면을 보기 힘들다. 외곽 자원들도 기복이 심하다 보니 늘 공격이 답답하다. 가뜩이나 수비가 불안한 상황에서 공격까지 안 풀리니 경기에 패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디트로이트는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레지 잭슨이 조만간 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3월 중순이 되기 전에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블레이크 그리핀 영입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잭슨의 복귀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걸기 어렵다.

트레이드 효과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심각한 부진에 빠진 디트로이트. 과연 디트로이트는 남은 시즌 동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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