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김영현 기자] 삼성생명의 주축 박하나가 맹활약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상황에서 주축으로서 큰 책임감과 아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박하나는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7라운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24점(3점슛 4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이 4위를 확정하는 데 기여했다.

경기 초반부터 좋은 슛 감을 뽐낸 박하나는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앨리샤 토마스는 신한은행의 집중 견제를 당해 A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박하나의 득점이 나오는 등 토마스와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박하나는 경기 후 “이겨서 다행”이라며 소감을 밝히면서도, 크게 기뻐하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잔여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개인적으로도 비시즌에 부상을 당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비시즌 때 부상으로 훈련을 못 하다 보니까 지금 몸 상태가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준비가 많이 안 된 상태에서 시즌을 치렀는데,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 뛰었지만, 결과적으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아쉬워했다.

후회와 아쉬움이 큰 시즌이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깨달음도 있었다.

그는 “제가 근육을 다친 거여서 후회가 많이 됐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서 몸을 잘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이 끝나면 보강 훈련을 하는 등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경기 중에 이 동작 저 동작 하고 싶어도 체력이 안 되거나 힘이 안 되면 안 나올 때가 있었다”며 훈련의 중요성을 깨달은 모습이었다.

올 시즌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민망하다. 오늘 신한은행도 강한 압박이 느껴지진 않았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지만, 그래도 제가 슛 밸런스를 찾아서 던지고 있긴 한데, 이런 부분이 중요한 경기 때 나왔더라면 어느 정도 제 컨디션이 맞춰진 것 같다고 말하겠는데, 지금은 그러기엔 너무 민망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2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상대는 KDB생명과 KB스타즈다.

이에 그는 “KDB생명과 KB스타즈와의 경기가 남았는데, 어떻게 보면 힘든 팀이 남은 것 같다. KDB도 연패 중이어서 이 악물고 하다 보면 우리가 페이스에 말릴 수 있고, KB도 우리은행과 우승 경쟁 중이서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저희도 올 시즌 끝나고 다음 시즌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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