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봄 농구’를 확정한 두 팀이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시즌 막판 연승을 달리며 3위 다툼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신한은행은 지난 19일 마침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는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이 원한 대로 주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위를 확보한 KB는 오히려 여유가 없다.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팀 경기력도 좋아지는 상황이어서 충분히 역전 우승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다. 

3위 신한은행보다 2위 KB가 승리에 대해 더 절실한 그야말로 기묘한 대결이다.

1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81-86 청주 KB스타즈 (청주)
2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74-70 청주 KB스타즈 (인천)
3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68-84 청주 KB스타즈 (인천)
4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66-69 청주 KB스타즈 (청주)
5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68-64 청주 KB스타즈 (인천)
6R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57-66 청주 KB스타즈 (청주)    

KB스타즈 4승 2패 우위
카일라 쏜튼 6G 32:40 23.2점(3점슛 12/26) 6.3리바운드 2.3어시스트 2.5스틸 
르샨다 그레이 6G 17:53 10.7점 7.3리바운드 
김단비 6G 37:01 10점(3점슛 2/15) 6.3리바운드 4.7어시스트 2.8스틸
곽주영 6G 35:21 8.8점 5.3리바운드 2어시스트 
윤미지 6G 39:16 5.3점(3점슛 2/17) 3리바운드 3.3어시스트 
김연주 6G 18:46 3.7점(3점슛 4/18) 
유승희 6G 14:19 3점(3점슛 3/8) (이상 신한은행)
다미리스 단타스 5G 31:11 24.2점(3점슛 4/12) 8.2리바운드 
박지수 6G 37:21 15.3점 14.2리바운드 2.2어시스트 2스틸 2.2블록
모니크 커리 6G 24:00 14.7점(3점슛 6/25) 5.7리바운드 3.5어시스트 
강아정 5G 35:40 8.8점(3점슛 4/24) 2.8리바운드 2.8어시스트
김보미 6G 33:01 6.8점(3점슛 8/31) 3리바운드 2.5어시스트 
심성영 6G 29:25 5.3점(3점슛 7/17) 
김진영 5G 14:26 3점(3점슛 2/2) (이상 KB)

PO 진출 확정한 신한은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신한은행에게 남은 경기에서의 승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만큼 최종 목표인 우승까지 도전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만약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르게 되면 거의 2주 이상을 하루걸러 경기를 가져야 한다. 멀쩡한 선수들이라도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선수 기용의 안배가 절대적이다.

신기성 감독은 이미 “남은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플레이오프가 확정되면,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휴식이 필요한 선수는 국내 선수 중 핵심 자원인 김단비와 곽주영이다. 김단비는 현재 오른쪽 손목이 좋지 않고, 곽주영은 허리에 통증이 있다. 이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만큼 신한은행이 KB를 상대로 전력을 다하는 승부를 펼치기는 힘들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큰 KB와의 경기를 호락호락 넘겨줄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계산에서는 신한은행이 이날 KB를 이겨봐야 큰 이득이 없다.

신한은행으로서는 플레이오프 파트너가 누가 되든, 우리은행과 KB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이어가며 체력소모를 하고 정규리그 이후의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게 낫다. 따라서 굳이 KB의 발목을 잡아 정규리그 우승 다툼을 빨리 끝내는 데 일익을 담당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활약을 해야 하는 식스맨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김아름과 유승희, 양지영과 박소영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이 KB를 상대로 충분한 모의고사를 통한 합격점을 받는다면, 신한은행은 ‘KB전 대비 점검’과 ‘주전급 선수의 휴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지난 18일 하나은행전에서 이들은 번갈아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공격에서는 박소영이 3점슛 2개로 오랜만에 제 몫을 했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부족했다. 이제는 식스맨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할 시기다.

오히려 여유 없는 KB, 변수는 경기 감각
시즌 중반 강아정과 단타스의 부상으로 휘청거리며 단독 1위 자리를 우리은행에 내줬던 KB는 다행히 최근 경기력이 살아났다. 

부상 이후 흐름이 좋지 않았던 강아정은 슈팅 밸런스를 찾는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우리은행전에서도 경기 초반 야투의 영점이 맞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았고 38분 46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7점 3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단타스도 최근 경기력이 좋다. 지난 10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2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1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트윈타워의 또 다른 한 축인 박지수도 이날 14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3쿼터 막판 KB가 51-33으로 주도권을 잡은 이유였다.

정규리그 우승에 대해 사실상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던 KB는 최근 7연승과 함께 지난 6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을 잡으며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과의 차이는 두 경기 반. KB가 이날 경기와 25일 우리은행전을 포함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리은행이 KDB생명, KEB하나은행, 신한은행과의 경기 중 1패를 기록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이유로 포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따라서 KB에게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가 필요하다.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체력적인 큰 부담을 갖지 않은 채 승리를 거두고 25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 모든 걸 쏟아야 한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KB는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서 큰 무리 없이 승리를 거두고, 이어진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KB로서는 턴오버를 경계해야 한다. 현재 KB는 리그에서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그리고 3점슛, 2점슛, 자유투 등 모든 야투율까지 6개 팀중 가장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에 한발 뒤쳐졌다. 가장 고민은 턴오버다.

KB는 휴식 기간이 길었을 때의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한은행 전은 KB가 1주일만에 갖는 경기다. 좋은 흐름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경기 초반 실책을 범한다면, 오히려 어렵게 경기가 흐를 가능성이 크다. 그 어느 때보다 경기 초반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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