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최근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3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는 LG는 역시 2연패 중인 KCC와 경기를 갖는다. 연패 탈출이라는 명제 때문에라도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이다. 

1위 DB는 고양에서 오리온과 맞대결을 갖는다. 한때 4연패의 수렁까지 빠졌던 DB지만 14일 삼성 전 승리를 계기로 다시금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5연승으로 공동 3위까지 오른 현대모비스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케이티와 맞붙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 3위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총력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LG, KCC 넘을 수 있을까?

LG는 14승 32패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선수 때문에 삐걱거렸고 최근에는 그 영향이 국내 선수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최근 영입한 프랭크 로빈슨은 출전시간이 채 10분도 되지 못하고 있는데 에릭 와이즈 같이 골밑에서 강력한 인사이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기 때문인지 많이 기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케이티 전에서도 단 7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을 정도다.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제임스 켈리에게 이어지고 있다. 교체 초반만 해도 20점에 8리바운드 정도는 기본이었으나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케이티 전에서도 19점에 그쳤다. 이렇게 외국선수들이 흔들리면서 김시래와 조성민, 김종규 등 국내 3인방의 경기력도 흔들리고 있다. 케이티 전에서 김시래가 7점, 조성민이 5점, 김종규가 6점에 그쳤을 정도. 국내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은 12점을 기록한 박인태가 유일했다. 

최근 2연패에 빠진 KCC지만 LG보다는 그래도 나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KCC는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현민이 있는 데다 루키 유현준도 합류해 공백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또 하승진과 찰스 로드가 지키는 높이가 워낙 큰데다 외곽에는 이정현까지 있어 내외곽의 밸런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 송창용과 송교창 등 백업 멤버들까지 풍부해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다.

KCC는 다른 것보다 선수들이 방심만 하지 않고 기본만 지킨다면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팀이다. LG와의 경기에서도 4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리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선두 체제 굳히기에 들어가는 DB

올해 들어 4연패에 빠지는 등 선두를 달리는 팀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DB가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연승 모드에 돌입할 모양새다. 디온테 버튼이 변함없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최근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라선 이우정도 팀과 프로 적응을 끝마친 모양새다. 지난 삼성 전에서 1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선배 두경민의 공백을 메우며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로드 벤슨도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주장 김태홍 역시 14점 4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두경민의 빈자리를 이우정이 메우면서 예전의 조직력과 DB의 팀 컬러로 돌아온 셈이다. 누가 들어가도 팀플레이가 유지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오리온은 현재 2연패 중이다. 버논 맥클린과 저스틴 에드워즈, 최진수와 허일영 등이 잘해주고 있으나 나머지 포지션에서 득점이 터져줘야 하는데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문태종이나 한호빈, 하도현, 김진유 쪽에서 득점이 나와 줘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 점이 해결되지 못한다면 DB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상승세의 두 팀, 승자는 과연 누구?

나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 차는 나지만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최근 5연승의 상승세에 힘입어 29승 17패로 SK와 함께 공동 3위까지 올랐다. 빅맨 이종현의 부상 공백이 오히려 현대모비스의 수비와 조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한 모양새다. 미국에서 컴백한 이대성은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과 득점력으로 팀의 스코어러로서 자리를 찾았다. 

이종현 대신 골밑을 지키는 함지훈 역시 믿음직한 골밑 플레이로 힘을 실어주고 있고,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레이션 테리 역시 한 발 더 뛰는 수비와 공격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6연승에 따른 단독 3위 등극도 어렵지 않다. 

케이티는 현재 8승 3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다. 최근 지는 경기도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치다 안타깝게 패하는 경기가 많았을 정도. 이 여세를 몰아 15일 LG 전에서는 91-59의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와는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장신 빅맨이 없기 때문에 웬델 맥키네스의 경기력을 기대해 볼만하며 최근 김영환과 르브라이언 내쉬의 슛 감각도 물이 올라 흐름만 잘 탄다면 한 번 해볼만한 경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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