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2016년과 2017년은 아이재아 토마스에게 최고의 해였다. 2016년 보스턴에서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된 토마스는 2017년에는 리그 최고 수준의 가드로 거듭나며 올-NBA 세컨드 팀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6-17시즌 토마스는 평균 28.9점 5.9어시스트 야투율 46.3% 3점슛 성공률 37.9%를 기록하며 보스턴의 동부지구 1위와 지구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때의 토마스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리그 최고급 가드인 동시에 보스턴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였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토마스는 완전히 다른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토마스는 이적 후 3경기에서 평균 10.7점 실책 3.4개 야투율 39.2%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국 시간으로 16일에 있었던 미네소타전은 토마스의 부진이 극에 달한 경기였다. 이날 토마스는 15개의 슛을 던져 단 3개만 성공하는 심각한 야투난조에 시달렸다. 3점슛은 5개를 던졌는데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실책은 5개를 범했다.

4쿼터를 7점 차 앞선 채 맞이한 레이커스는 토마스의 부진 속에 111-119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레이커스의 패배를 자초한 주역은 누가 뭐래도 토마스였다. 토마스가 25분의 출전 시간 동안 기록한 온코트 득실 마진은 공교롭게도 –8점이었다.

토마스는 175cm의 단신 선수다. 주가가 최고였던 지난 시즌에도 수비 문제를 늘 지적받았다. 결국 공격에서 수비 약점을 메우는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은 이 미션에 성공하면서 당당히 보스턴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부상의 영향이 클 것이다. 토마스는 지난 5월 플레이오프 이후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무려 7개월이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코트로 돌아왔지만 복귀 한 달 만에 폼을 최고조였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토마스가 보여주는 경기력은 너무 심각하다. 수비는 구멍 수준이며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돌파와 림 마무리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채 무의미한 풀업 점프슛만 남발하고 있다.

토마스는 올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FA 대박은커녕 그에게 다년 계약을 안겨줄 팀이 등장할지조차 의문이다. 후반기에 폼을 눈에 띄게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토마스는 오는 여름 FA 시장에서 때아닌 찬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토마스는 남은 시즌 동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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