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샌안토니오 걱정’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최근 샌안토니오가 보이고 있는 행보는 결코 심상치 않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펩시 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게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09-11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어느덧 3연패 늪에 빠지게 된 샌안토니오다. 최근 6경기를 놓고 봐도 1승 5패다. 2월 7일 있었던 피닉스와의 경기에서만 129-81로 이겼을 뿐 휴스턴, 유타, 골든스테이트, 덴버를 만나 연일 패배를 적립하고 있다. 패한 경기들에서 평균 득실점 마진은 -9.4점에 달한다. 

특히 심각한 외곽슛 난조가 최근 경기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6경기를 기준으로 샌안토니오의 3점슛 성공률은 고작 31.4%. 리그 27위의 저조한 성적이다. 그들 아래에 있는 팀들은 멤피스, 피닉스, 뉴욕뿐이다. 오픈 기회를 만들어 내더라도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니 소용이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은 샌안토니오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적은 바로 부상. 특히 팀의 에이스인 카와이 레너드가 이번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친 채 1월 14일 덴버전을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레너드 없는 팀을 지탱해 오던 라마커스 알드리지 역시 최근 무릎 통증으로 인해 2경기를 결장했고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 파우 가솔 역시 이제는 노쇠화가 꽤나 진행된 상황. 지난 여름 4년 5,000만 달러 규모에 재계약을 맺었던 패티 밀스의 활약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샌안토니오는 35승 24패의 성적으로 서부 컨퍼런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부진으로 인해 4위 미네소타와의 격차는 고작 반 경기로 줄었으며 8위 뉴올리언스와의 격차도 3.5경기에 불과하다. 자칫 부진이 더욱 길어진다면 3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 질수도 있다. 

그나마 이날 일정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샌안토니오는 약 열흘의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그들은 오는 24일 덴버와의 리턴매치를 통해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사진 제공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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