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말 그대로 ‘민폐 하객’이었다. 확 달라진 클리블랜드가 폴 피어스의 영구결번식을 망쳐버렸다. 보스턴에 시즌 최다 실점 패배를 안겼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시즌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121-99로 22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보스턴은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바로 ‘전설’ 폴 피어스의 등번호 34번의 영구결번식이었다. 케빈 가넷, 라존 론도, 닥 리버스 감독 등 피어스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인물들이 TD가든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보스턴으로서는 매우 뜻깊은 날이었다.

하지만 피어스의 영구결번식으로 들떠 있었던 TD가든의 분위기를 클리블랜드가 완전히 망쳐 버렸다.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조지 힐, 조던 클락슨, 로드니 후드, 래리 낸스 주니어가 데뷔전을 치른 클리블랜드는 이날 무려 121점을 쏟아 부으며 보스턴을 압도했다. 121점은 올시즌 보스턴이 기록한 최다 실점이었다.

2쿼터부터 리드를 벌리기 시작한 클리블랜드는 4쿼터 초반 29점 차 리드를 잡을 정도로 보스턴을 농락했다. 르브론 제임스(24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조지 힐(12점), J.R. 스미스(15점), 트리스탄 탐슨(18점), 로드니 후드(14점)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으로 보스턴 수비를 폭격했다.

그간 클리블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도 나왔다. 시즌 내내 3점슛 의존도가 높았던 클리블랜드는 이날 페인트존 득점(46-34)에서 보스턴을 확실히 누르고 속공 득점(12-9)과 상대 실책에 이은 득점(16-15)에서 대등한 경기를 가져갔다. 클리블랜드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쩌면 올시즌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들었을 경기를 의외로 잘 마진 클리블랜드는 오는 14일에는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또 다시 승리 사냥에 나선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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