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왼쪽부터 DB 두경민과 KCC 이정현

[루키=김영현 기자] 선두 DB가 3연패에 빠지는 사이, 2위 KCC가 3연승을 달리게 돼 어느덧 양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DB와 KCC는 11일 나란히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를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가진다.

선두권뿐만 아니라, 중위권 싸움의 향방도 묘연해졌다.

6위 KGC가 4연패에 빠져 7위 삼성과의 격차가 3경기차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싸움도 흥미로워질 듯하다.

전자랜드 VS KCC, 연승의 흐름을 이어갈 팀은?
발목 부상을 당한 단신 외국선수 조쉬 셀비를 네이트 밀러로 완전 교체한 5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11일 오후 3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위 전주 KCC 이지스를 상대한다.

양 팀 모두 최근 흐름이 좋은 상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자랜드는 밀러의 가세로 팀플레이가 더 원활해졌다. 특히 볼 소유시간이 늘어난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두 경기 연속 득점과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좋았던 경기력을 되찾았다. 박찬희로부터 정효근, 강상재 등 장신 포워드진의 득점이 고루 나오고 있다.

수비에서도 밀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수비력이 좋은 박찬희와 차바위에 수비 센스가 좋은 밀러까지 가세해 팀 수비가 더 탄탄해졌다. 또 밀러가 상대 포워드형 외국선수를 상대로 버텨주다 보니, 정효근과 강상재, 김상규 등 장신 포워드진도 체력 부담을 덜었다.

▲ 위 왼쪽부터 전자랜드 브랜든 브라운, KCC 하승진

이에 맞선 KCC 역시 최근 오름세다. ‘에이스’ 이정현이 상대 수비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고, 그와 찰스 로드의 투맨게임은 팀의 강력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간판 센터 하승진도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주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다만, 좋은 슛 감을 보이던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이 9일 삼성전에서 종아리를 다쳐 4주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전태풍의 부재는 베테랑 가드 이현민과 루키 유현준 등을 활용해 메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선에서 에이스 이정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2승 2패’ 삼성-LG, 상대전적 우위를 점할 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는 7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 승수 쌓기가 절실한 8위 창원 LG 세이커스가 11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DB와 오리온을 차례로 꺾었지만, 직전 경기서 KCC에게 패배를 당하며 오름세가 한 풀 꺾인 상태에서 LG와 맞붙게 됐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한 양상이었다.

삼성은 포인트포워드 김동욱이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 운영의 폭이 넓어졌다. 또 수비에서 도움을 줬던 포인트가드 천기범이 최근 공격에서도 적극성을 띠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포워드 장민국도 필요할 때마다 한 방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 상무에서 전역한 삼성 포워드 장민국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버틴 골밑은 제임스 켈리를 앞세운 LG에게 우위인 만큼, LG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활동량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LG로서는 김시래가 삼성의 수비로부터 집중 봉쇄당할 것이므로, 전원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또 아직 적응 과정에 있는 단신 외인 프랭크 로빈슨이 공수에서 적극성을 띠어야 켈리를 비롯한 국내선수들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KGC인삼공사 VS DB,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팀은?
올 시즌 팀 최다 4연패에 빠진 6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올 시즌 최다 13연승을 달린 후 3연패에 빠진 선두 원주 DB 프로미가 11일 오후 5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연패 기록으로도 알 수 있듯, 양 팀 모두 최근 하락세다.

KGC는 직전 경기였던 10일 최하위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오세근(발목 부상)과 양희종(장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대패를 당했다. 이들은 11일 DB전에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팀 전력의 핵심인 오세근의 결장이 매우 뼈아프다. 그간 해결사 역할뿐만 아니라, A패스로 데이비드 사이먼과의 연계 플레이를 이뤄내며 팀이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게 했지만, 그의 공백으로 골밑에서는 물론, 외곽에서도 파생된 찬스를 만들기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안 그래도 외곽 수비에 약점이 있는 팀인데, 팀 수비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던 양희종과 뒷선을 받쳐주던 오세근이 동시에 빠지게 돼 수비 조직력의 약점이 더 커졌다.

▲ 위 왼쪽부터 DB 로드 벤슨과 KGC 데이비드 사이먼

이에 맞선 DB 역시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며 위기에 놓인 상태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두경민이 부상 전의 좋았던 페이스를 잃고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주로 후반에만 코트에 나서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 김주성도 원래 좋지 않았던 무릎 상태가 더 악화돼 7~8분가량의 출전시간만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

경기 외적으로 뒤숭숭하다. 7일 전자랜드전에서 외국선수 로드 벤슨이 다섯 번째 파울이 선언되자, 그간의 석연치 않았던 판정에 억누르던 화를 참지 못하고 유니폼을 찢었는데, KBL로부터 이 행위의 대가로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이로 인해 여론의 분위기도 심상치않다.

올 시즌 돌풍을 이어가던 DB가 시즌 막판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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