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적인 컴백이다. 드웨인 웨이드가 마이애미로 돌아간다. 웨이드는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드웨인 웨이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마이애미 히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는 웨이드가 2003년 데뷔 이후 무려 14년을 뛰었던 친정 팀. 웨이드는 2016년 여름 FA 시장에서 마이애미와의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면서 결국 고향 팀 시카고로 이적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반만에 웨이드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드웨인 웨이드는 그 자체로 곧 마이애미의 역사다. 웨이드는 마이애미의 창단 첫 우승(2006년)을 이끈 주역이었으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마이애미의 4년 연속 파이널 진출과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웨이드는 마이애미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것은 물론 향후 마이애미 선수로 영구결번과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 되는 선수였다. 현재 웨이드는 마이애미 통산 출전 경기 수(855경기), 득점(2만 221득점), 어시스트(4,944개), 스틸(1,414)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물론 웨이드와 마이애미의 재회에는 걸림돌이 하나 있었다. 2016년 시카고 이적을 통해 생긴 웨이드와 팻 라일리 마이애미 사장의 불편한 관계였다. 하지만 이후 라일리는 웨이드를 떠나보낸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에는 마이애미가 웨이드를 영입하기를 원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웨이드 역시 마이애미 복귀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 웨이드는 지난해 9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애미로의 복귀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라며 “언젠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 하지만 그게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 마음만큼은 확실하다. 나는 내가 은퇴할 때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예 마이애미로 복귀를 하든, 폴 피어스처럼 1일 계약을 맺든 말이다. 내가 처음 NBA에 발을 들인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팻 라일리 사장도 이에 대해 “지난 13년 동안 웨이드와의 관계는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어떤 기회든 생길 수 있다. 웨이드와의 마이애미 복귀를 언제나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결국 극적인 재회가 이뤄졌다. 마이애미는 2라운드 지명권 1장을 클리블랜드에 넘기고 드웨인 웨이드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바스켓볼 인사이더」의 알렉스 케네디 기자에 따르면 웨이드와 라일리는 지난달에 있었던 에이전트 故 헨리 토마스의 장례식에서 만나 그간의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마이애미 복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헨리 토마스는 웨이드와 신인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왔던 에이전트로 마이애미 구단은 물론이고 크리스 보쉬, 우도니스 하슬렘 등 전 마이애미 선수들과도 아주 가까운 인물이었다. 어쩌면 웨이드는 헨리 토마스의 장례식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마이애미 복귀에 대한 생각이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웨이드는 마이애미에 곧바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드는 9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애미가 너무 그리웠다. 마이애미 팬들도 나를 그리워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마이애미 복귀 소감을 밝혔다.

웨이드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마자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탔고 현재 이동 중이라고 한다. AP 통신 팀 레놀즈 기자에 따르면 10일에 있을 밀워키와의 홈 경기부터 웨이드는 곧바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1년 반 만에 친정팀 마이애미로 복귀한 드웨인 웨이드. 웨이드의 극적인 컴백에 지금 마이애미 팬들은 마음이 설레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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