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할 말을 잃었다”

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88-120으로 패한 뒤 르브론 제임스는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마스 이후 치른 전국 중계 경기에서 8전 전패. 르브론은 “전국 중계 경기를 할 때마다 우리는 좋은 플레이가 전혀 안 나오고 매번 크게 당한다”라고 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12월 20일 이후 19경기에서 클리블랜드가 기록한 성적은 7승 12패. 이 기간 동안 승률이 36.8%로 리그 25위에 불과하다.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상승세를 탈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지만 그마저도 위태롭다. 아이재아 토마스의 합류는 공수에서 역효과를 내고 있고 케빈 러브는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르브론 제임스의 이적설, 케빈 러브 왕따설, 터런 루 경질설, 댄 길버트 구단주의 구단 매각설 등 온갖 소문과 잡음이 팀을 둘러싸고 있다.

4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전반에 이미 26점 차로 뒤졌고, 경기 한 때 35점 차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현지 기준으로 토요일을 맞아 퀴큰 론즈 아레나를 찾은 2만명의 클리블랜드 팬들은 절망에 가까운 경기력에 결국 야유를 쏟아냈다. 르브론 제임스 합류 이후 클리블랜드가 치른 단연 최악의 경기였다.

아이재아 토마스는 “선수들이 서로를 전혀 믿지 못하고 있다. 공격이든 수비든 선수들이 따로 놀고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지속된 실망과 불신의 감정이 갑자기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금처럼 계속 경기에 패하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2월에 클리블랜드는 더욱 큰 고비를 만날 예정이다. 향후 7경기 중 5경기를 원정에서 치른다. 이 기간 동안 미네소타, 보스턴, 오클라호마시티, 워싱턴을 상대한다. 여기서도 무너질 경우 클리블랜드의 추락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초강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하면 지키려고 했던 브루클린의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 4일 SI.com을 통해 나왔다. 올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한국 기준으로 2월 8일 오후 5시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가.

사진 제공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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