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4일, 순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운명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2위를 사수해야 하는 KCC와 공동 2위로 올라서고픈 3위 SK의 빅 매치가 예정된 가운데, 선두 DB는 7위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최다 14연승에 도전한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현대모비스가 질 경우, 전자랜드에게 공동 4위를 허용하게 되는 만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2위 사수해야 하는’ KCC VS ‘공동 2위로 올라서고픈’ SK
3일 DB에게 1점차 석패를 당한 2위 KCC가 4일 오후 3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연승 중인 3위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SK가 우위를 보였다.

만약, KCC가 질 경우, SK에게 공동 2위를 허용하게 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경기다.

양 팀 모두 3일 경기에 이어 연전을 치르지만, 상대적인 피로감은 KCC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KCC는 2일 DB전에서 3쿼터 이정현의 외곽포를 앞세워 리드를 잡은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실책 6개를 범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에 반해 SK는 팀의 핵심 자원 최준용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의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한때 27점을 앞서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겼다. 점수차가 크다 보니 주축 선수들의 출전시간도 안배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분위기 속에서 맞붙게 된 양 팀 승부의 키워드는 ‘트랜지션 게임’이다.

SK는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속공으로 KCC가 하승진과 찰스 로드를 동시에 썼을 때의 약점을 공략해야 하고, 반대로 KCC로서는 SK의 스피드를 제어해야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버튼 앞세운’ DB, 삼성 상대로 14연승 도전
2연패에 빠진 7위 서울 삼성 썬더스가 4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3연승 중인 선두 원주 DB 프로미와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DB가 앞선다.

삼성은 2연패 중인 데다, 6위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도 4.5경기차로 벌려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태에서 선두 DB와의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경기 감각이 올라왔지만, 문태영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 체력 부담이 커진 베테랑 포워드 김동욱의 컨디션이 떨어져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

이에 맞선 DB는 두경민이 허리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2위 KCC를 꺾고 13연승에 성공해 기세가 최고조다. 두경민의 공백으로 볼 핸들러 디온테 버튼의 체력 부담이 커졌지만, 버튼은 득점과 리딩을 도맡아하며 전천후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두경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연일 펄펄 나는 버튼이 있어 DB는 두려울 게 없다.

전자랜드 소속이 된 밀러, 친정팀 현대모비스전에서는 과연?
2연패에 빠진 4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4일 오후 5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3연승 중인 5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전자랜드가 3승 1패로 앞선다.

중요한 맞대결을 앞둔 현시점, 현대모비스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SK와 케이티에게 차례로 지며 2연패에 빠졌는데, 특히 최하위 케이티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대로 전자랜드는 단신 외국선수 조쉬 셀비가 발목 부상으로 빠져, 그를 일시적으로 대신할 네이트 밀러를 영입했는데, 수비 센스가 좋은 밀러의 가세로 팀 수비가 안정을 되찾았다.

또 박찬희와 차바위, 강상재 등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이렇듯 상승세의 전자랜드를 상대로 현대모비스가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이종현과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최대한 버티며 상대 장신 외인 브랜든 브라운의 위력을 최소화해줘야 한다. 여기에 득점력이 살아난 전자랜드의 장신 포워드진을 봉쇄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전자랜드 역시 최근 두 경기에서처럼, 수비 조직력이 뒷받침돼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또 밀러가 친정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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