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왼쪽부터 전자랜드 강상재, 박찬희, 차바위

[루키=김영현 기자] 전자랜드가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셀비가 빠진 위기 상황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순위 싸움이 한창인 현시점, 3연승을 거두며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자랜드로서는 의미 있는 연승이다.

단신 외국선수 조쉬 셀비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탓에 2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셀비 없이 브랜든 브라운으로만 치른 오리온전에서 승리를 거뒀고, 셀비의 일시 교체 선수로 네이트 밀러를 영입한 후에도 케이티와 삼성에게 차례로 이기며 어느덧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의 3연승은 국내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지만, 올 시즌 전자랜드는 국내선수들이 경기력에 기복을 보인 탓에 고민이 많았다. 특히 장신 포워드진 정효근과 강상재 등이 셀비와 뛸 때, 수비 부담이 늘어나다 보니 체력적 어려움으로 인해 공격에서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3연승 기간 동안에는 국내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오리온전에서는 브라운이 23점 12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박찬희와 차바위, 강상재 등 국내선수 3명이 10+ 득점을 올렸고, 케이티전에서는 브라운(14점 7리바운드)이 감기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정효근과 강상재, 박찬희가 10+ 득점을 올렸다.

삼성전에서는 김낙현이 20점을 올린 가운데, 10+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는 없었다. 다만, 경기에 뛴 8명의 국내선수 중 7명이 득점에 가담하며 공격에서의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셀비의 부재로 출전시간이 늘어난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는 오리온전과 케이티전에서 각각 16점 13어시스트, 15점 10어시스트로 연이어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다만, 삼성전에서는 슛 난조로 좋았던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그를 대신해 들어온 루키 포인트가드 김낙현이 프로 데뷔 후 최다 20점(3점슛 2/3)을 올린 덕에 승리를 챙겼다.

높은 3점슛 성공률(47.7%)을 기록 중인 장신 슈팅가드 차바위도 연승 기간 동안, 외곽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고, 다소 주춤했던 강상재의 득점력이 살아난 부분도 고무적이다.

전자랜드는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4쿼터 승부처 힘 싸움에서 밀리곤 했지만, 3연승 기간 동안에는 국내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 해결사 역할에 대한 부담을 나눈 모습이다.

전자랜드로서는 연승도 연승이지만,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이 더 반갑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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