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최고의 포인트가드 박찬희 덕분에 팀에 빠르게 적응한 것 같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네이트 밀러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부산 케이티 소닉붐과의 KBL(한국농구연맹) 복귀전에서 팀 내 최다 19점 3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외인 가드 조쉬 셀비가 발목 부상으로 빠져, 2주간 그를 대체할 외인으로 밀러를 영입했다. 밀러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뛴 단신 외인으로, 당시 41경기에서 평균 25분 34초간 뛰며 13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2쿼터에 첫 선을 보인 그는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였다. 웬델 맥키네스의 슛을 블록으로 저지하는가 하면, 그의 실책을 유발해 장기인 스틸에 성공하기도 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3점슛 시도는 2개로 적었지만, 미들슛이나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후반 팀에 달아나는 득점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팀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싶다. 득점이나 리바운드에 끝까지 집중한 게 크고, 수비에서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여준 부분이 승리까지 이끌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수에서 조직력을 중시하는 전자랜드에 빠르게 적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박찬희의 공이다. 어떤 플레이가 됐든 내 위치를 못 찾고 있을 때마다 알려주고 팀에 녹아들도록 도와줘서 자연스럽게 찬스가 난 곳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비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하는 부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수비를 잘 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걸 다 쏟아 부어서 최선의 수비를 하려고 해서 어려움은 없었다. 팀원들이 잘 적응하게끔 도와줘서 이런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밀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박찬희 역시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첫 경기치고는 굉장히 잘 맞았고, 농구를 워낙 센스 있게 잘 하는 선수여서 잘 적응할 거로 봤다. 또 지난 시즌에 KBL에 뛰어서 크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로 봤다”며 밀러와의 호흡에 만족해했다.

다만,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네이트) 밀러의 몸 상태는 60~70% 정도 되는 것 같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그는 “시즌을 안 치르는 동안 개별 훈련은 했지만, 5대5 농구라든지 조직적인 생활을 하고 훈련한 게 아니어서 그런 부분에서 처지는 게 있는데 체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도 100%를 쏟아 부으려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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