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전자랜드 스틸러스’가 따로 없다. 수비력이 좋은 박찬희와 차바위에, 밀러까지 가세한 전자랜드가 스틸 11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부산 케이티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82-69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22승 18패로 6위를 유지하며, 5위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1경기차로 좁혔다.

전자랜드는 외인 가드 조쉬 셀비가 발목 부상으로 빠져, 2주간 그를 대체할 외인으로 네이트 밀러를 영입했다. 밀러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뛴 단신 외인으로, 당시 41경기에서 평균 25분 34초간 뛰며 13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한 바 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밀러에 관해 “2주 동안만 와서 뛸 선수가 없었다. (네이트) 밀러는 스피드나 운동능력이 아닌, 센스로 농구하는 선수다. 정효근도 무릎을 다친 상황에, 밀러가 수비로라도 견뎌줘서 포워드라인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유 감독의 주문을 정확히 인지한 듯, 밀러는 수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쿼터 코트를 처음 밟은 그는 웬델 맥키네스의 슛을 블록으로 저지하는가 하면, 맥키네스의 공을 가로채 턴오버를 유발하는 등 자신의 장기인 스틸 능력도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공격에서도 괜찮은 모습이었다. 골밑에서 시도한 첫 슛은 림을 벗어났지만, 이후 미드레인지에서 2점슛을 성공하는가 하면 3점슛도 성공시키며 2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브랜든 브라운이 감기로 인해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 이날 컨디션이 좋지 못했는데, 브라운을 빼고 밀러와 국내선수로만 경기를 운영해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

밀러는 이날 19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했고, 전자랜드에 와서도 기존 선수들과 맞춰본 시간이 적었던 것에 비하면 무난한 복귀전이었다.

특히 밀러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수비였다. 밀러가 맥키네스를 상대로 버텨주자, 국내 포워드진도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또 밀러가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좁혀주던 국내선수들이 스틸에 성공하는 등 수비에서 시너지 효과도 발생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총 11개의 스틸을 기록했고, 팀 속공도 5개를 성공시켰다.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으로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약점을 메운 모습이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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