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27일 직전 경기서 나란히 쓰라린 패배를 당한 KGC인삼공사와 KCC가 맞붙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도 삼성을 상대로 3연승 도전에 나선다.

또 승리에 목마른 케이티와 마찬가지로 물러설 곳이 없는 LG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맞대결 4전 전승’ KCC, 이번에도 KGC 잡을까?

직전 경기서 LG에게 덜미를 잡힌 5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에게 진 2위 전주 KCC 이지스가 27일 오후 5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다재다능한 슈팅가드 이정현을 앞세운 KCC가 4전 전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중요한 맞대결을 앞둔 현시점, 양 팀 모두 분위기가 좋진 않다.

KGC는 ‘전력의 핵심’ 오세근이 심한 감기와 급체로 인해 25일 LG전에 뛰지 못했고,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0점차로 뒤지는 등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KCC 역시 같은 날 현대모비스에게 줄곧 끌려 다니며 패배를 안았다. 찰스 로드와 하승진, 이정현이 활약한 가운데, 안드레 에밋이 개인플레이로 일관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다만, KCC로서는 KGC에게 상대 전적상 절대 우위를 보였던 만큼 나름의 자신감은 안고 있다.

로드가 매치업 상대 데이비드 사이먼을 상대로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고, 국내 에이스 이정현이 상대적으로 슈팅가드진이 약한 KGC를 상대로 펄펄 날며 네 번의 맞대결 모두 이겼다.

로드와 이정현의 호흡이 나날이 좋아지는 가운데, 에밋의 지원 사격만 더해진다면 공격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다만, KGC에는 개인 능력이 뛰어난 큐제이 피터슨에 최근 슈터 전성현의 컨디션도 좋은 만큼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다.

KGC는 오세근의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정현의 화력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이날 경기의 핵심이다. KGC의 이정현 수비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외곽 터져야 하는’ 현대모비스 VS ‘골밑 살려야 하는’ 삼성

2연승 중인 4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직전 경기서 SK를 꺾은 7위 서울 삼성 썬더스가 27일 오후 3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양동근과 이대성, 박경상 등을 앞세워 앞선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모비스가 3승 1패로 앞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LG에 이어 2위 KCC도 잡으며 2연승 중인데, 특히 KCC전에서는 레이션 테리를 비롯해 양동근, 전준범, 이종현, 함지훈 등 주축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에 맞선 삼성도 문태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장신 포워드 장민국, 베테랑 김동욱의 활약을 바탕으로 3위 SK를 잡아내 사기가 오른 상태다.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현대모비스가 앞서지만, 라틀리프가 뛴 경기에서는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 5라운드 맞대결은 종전과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로서는 라틀리프가 가세한 삼성의 골밑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고, 반대로 삼성으로서는 양동근과 전준범, 박경상 등을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외곽을 제어해야 한다.

‘내쉬, 부상에서 복귀한’ 케이티 VS ‘와이즈 뛰는’ LG

4연패에 빠진 최하위 부산 케이티 소닉붐과 직전 경기서 KGC를 이긴 8위 창원 LG 세이커스가 27일 오후 3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후반에 강세를 보인 LG가 4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케이티는 4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경기력은 더 좋아진 모양새다.

르브라이언 내쉬가 부상 복귀전이었던 24일 DB전에서 팀 내 최다 3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해줘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지웠고, 루키 포워드 양홍석도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 가담해주며 팀에 활력을 보태고 있다.

내쉬와 웬델 맥키네스 조합으로 LG와 맞붙은 건 4라운드가 유일했는데, 당시 내쉬(18점)와 맥키네스(21점)는 39점을 합작하며, 에릭 와이즈(25점)와 제임스 켈리(8점)에게 대등하게 맞섰다.

다만, 국내선수 중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가 없었고, 외곽 적중률이 21%로 저조했다는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케이티로서는 국내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하고, 무엇보다 후반 승부처에 무너지는 악습관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맞선 LG는 KGC를 꺾으며, 5연패를 끊어냈다. 오세근이 빠진 KGC를 상대한 것이긴 하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김시래가 펄펄 날았고, 와이즈의 복귀로 켈리까지 동반 상승효과를 보였다. 슈터 조성민도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기지개를 켰다.

LG가 이러한 좋았던 경기력을 케이티를 상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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