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김영현 기자] 그레이가 삼성생명의 골밑을 폭격하며, 소속팀 신한은행에게 7연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르샨다 그레이는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양 팀 최다 31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쾌조의 7연승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13승 11패로 3위를 굳건히 하며, 이날 패한 플레이오프 경쟁 상대 4위 삼성생명(10승 14패)과의 격차를 3게임차로 벌렸다.

그레이의 손에서 결정 난 승부였다. 그레이는 이날 양 팀 최다 31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골밑을 폭격했다. 국내선수 중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골밑에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는 등 그레이의 화력이 워낙 강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 역시 경기 후 “(르샨다) 그레이가 픽했을 때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그레이의 활약에 매우 흡족해했다.

그레이는 경기 후 “특별한 마음가짐이라기보다, 이전에 7연패했는데 오늘 이기면 7연승이었다. 연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매 순간 잘하자’는 마음이었고, 오늘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갈 확률이 높아지니까 그런 것도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앞선의 김단비로부터 그레이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 김단비는 8점으로 득점에서 파괴적인 모습은 없었지만, 10어시스트로 그레이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에 그레이는 “호흡도 좋기도 하지만, 좋은 스태프와 함께하는 것도 큰 것 같다. 연습도 매일 하긴 하지만, 팀 상승세의 기류대로 가는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 비해 경기력이 좋아진 것에 관해서는 “감독님의 역할이 크다. WNBA 출신 선수가 아닌 나를 뽑은 위험부담이 크실 텐데, 나를 뽑아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 그의 활약에는 현재 입국해 있는 ‘사랑의 잔소리꾼’ 남자친구의 역할도 크다.

그는 “타지에서 고향의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내가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매일 보고 지내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건 사실이다. 직접적으로 내 플레이의 잘못된 점을 얘기해주고 옆에서 지원도 해줘서 의지가 많이 된다”고 고마워하면서도 “(남자친구의 힘보다) 내가 농구를 잘하는 것”이라며 귀여운 자기 자랑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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