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지난주 KBL에서는 서울 SK 나이츠의 ‘만능 해결사’ 최준용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구세주’ 브랜든 브라운의 활약이 빛났다.

데뷔 두 시즌 만에 ‘KBL 대세’가 된 최준용

*최준용 주간 기록 일지
2018년 1월 16일 삼성전 : 3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 야투율 61.1%
2018년 1월 20일 LG전 : 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4블록 야투율 41.7%
2018년 1월 21일 전자랜드전 : 1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 야투율 46.2%

단연 KBL 대세남이다. 최준용은 머리 위로 패스부터 특유의 무표정 댄스, 몰래 카메라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매년 지루했던 올스타전에 심폐소생술을 하더니, 지난주에는 팀의 해결사로 나서 3연승을 이끌었다. 지난주 3경기서 평균 36분 54초 동안 뛰며 22점(3점슛 40%) 5.3리바운드 3.7어시스트 2.7블록으로 두경민, 오세근에 이어 국내선수 득점 3위에 올랐다.

특히 16일 삼성전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승부였는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무려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삼성의 전략적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SK의 경우, 애런 헤인즈에 테리코 화이트, 내외곽을 오가는 김민수까지 공격 옵션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모두 장신이어서 수비하기가 껄끄럽다. 이에 상대팀은 비교적 야투율이 떨어지는 최준용을 막는 수비수가 헤인즈에게 도움수비를 가는 등의 전략적 수비를 펼친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준용에게 오픈 찬스를 내주다시피 했는데, 이를 모를 리 없던 최준용이 적극적으로 3점슛을 시도했고, 높은 성공률(54.5%)까지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20일 LG전에서도 승부처였던 4쿼터에 9점을 몰아넣었는데, 다재다능한 장기를 뽐냈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가 막아 미스매치가 일어나자, 영리하게 골밑으로 돌파해 득점을 올렸고, 4쿼터 흐름이 LG로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박인태와 김종규의 슛을 블록하는 집중력도 보였다.

21일 전자랜드전에서도 4쿼터에 9점을 넣으며 승부처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강상재의 슛을 블록으로 저지하는가 하면, 쐐기 3점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SK의 경우, 김선형의 부상 이후 헤인즈가 득점부터 리딩까지 도맡아하다 보니, 헤인즈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는데, 그 역시 체력 부담을 느끼며 페이스가 떨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다.

헤인즈 외에 또 다른 옵션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최준용의 진가가 나온 셈이다. SK로서는 패스 센스와 속공 가담, 리바운드 능력에 3점슛까지 장착하며 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빅맨' 최준용의 존재가 고마울 따름이다.

위기의 전자랜드에는 그가 있다, 브랜든 브라운

*브라운 주간 기록 일지
2018년 1월 17일 케이티전 : 33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 야투율 68.2%
2018년 1월 19일 현대모비스전 : 2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 야투율 71.4%
2018년 1월 21일 SK전 : 23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 1블록 야투율 40.9%

아넷 몰트리 체제에서 골밑이 붕괴됐던 전자랜드는 브라운으로 교체한 후 파죽의 7연승을 달린 바 있다. 브라운의 가세로 골밑 수비가 안정되자, 수비 부담을 던 장신 포워드진 정효근과 강상재 등도 동시에 살아나는 등 팀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다만, 시즌 초반의 좋았던 기세가 4라운드를 마친 현시점까지 계속 이어지진 못했다. 여기에는 팀이 가진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매 시즌 확실한 해결사 부재로 승부처인 4쿼터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보완하고자, 단신 가드 조쉬 셀비를 데려왔으나, 셀비가 장기인 돌파력에 비해 3점슛이 떨어지다 보니 상대의 새깅 대상이 돼 팀 공격에 마이너스가 생겼다. 수비에서도 상대 포워드형 외인을 매치할 수가 없는 터라, 국내 포워드진의 수비 부담이 가중화되는 등의 어려움이 따랐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4쿼터 승부처에 셀비를 쓸 수가 없었고, 국내선수들이 해결해야 할 상황에 놓였는데,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보니 공격에서 부침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실책도 나왔다.

이렇듯 복합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팀적으로는 경기력에 기복을 보였지만, 센터 브라운만큼은 꾸준히 제 몫을 했다. 한동안 브라운은 심판 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평정심을 잃기도 했으나, 코치진과의 미팅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다시금 팀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주 3경기에서 평균 36분 21초간 27.3점 12리바운드 4.7어시스트 1.7블록으로 외국선수 득점 부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4라운드 PER 외국선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17일 케이티전에서는 전반까지 답답한 흐름을 보이다가, 3쿼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이 과정에서 브라운의 활약이 빛났다. 브라운은 3쿼터에만 15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19일 현대모비스전에서도 승부처였던 4쿼터에 12점을 몰아넣으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는데, 특히 주목할 것은 3점슛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는 점이다.

브라운은 슈팅력이 좋지만, 팀에서 센터를 보는 터라 그가 골밑을 비우고 미드레인지나 외곽에서 슛을 시도해 실패할 경우, 상대에게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허용할 위험도 있다.

이에 그간 미드레인지에서는 슛을 쏴도, 외곽에서는 경기당 한두 개 정도를 시도했는데, 19일 현대모비스전(3점슛 3/4)과 21일 SK전(3점슛 2/5)에서는 시도횟수가 늘었고, 적중률도 높았다.

외곽에 기복이 있는 전자랜드가 향후 센터 브라운의 3점슛 옵션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해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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