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최기창 기자] “아직도 부진이 잊히지 않는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경기에서 69-5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며 11승 11패가 된 신한은행은 4위 삼성생명과의 차이를 두 경기로 벌렸다. 

김연주는 이날 19분 31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0점 3스틸을 기록했다.

김연주는 “오랜만에 거둔 5연승이지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우리는 긴 연패를 했고, 그동안 부진했다. 이겼지만,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갖게 된 경기”라고 돌아봤다.

이어 “아직도 연패 기간의 부진이 잊히지 않는다. 일부러 잊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마음에 남아있다. 지금은 그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주는 시즌 중반까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개막 후 17경기에서 평균 16분 58초 동안 3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장점인 3점슛도 좋지 않았다. 같은 기간 3점슛 성공률은 18%(11/61)에 머물렀다. 

그는 “당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힘들었고, 동료들한테 미안했다. 감독님이 꾸준히 경기에 넣어주신 것도 사실 부담이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7연패 기간에는 유독 부진했다. 평균 1.1점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도 13.3%(2/15)까지 떨어졌다. 아예 슛 자체를 던지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5연승 기간 동안 10.2점 3점슛 성공률 50%(13/26)를 기록했다.

그는 “지금은 슛 밸런스가 잡혔다. 다행히 비시즌 때 연습하던 슛이 나온다. 남은 경기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슛을 쏘겠다”고 다짐한 뒤 “지금도 승리하면 연패 기간의 여전히 남아있다. 이제는 지는 게 무섭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은 그냥 1패를 하는 것도 싫다. 예전에는 승리하기 위해, 기쁘기 위해서 농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패배에서 도망가기 위해 뛰는 느낌이다. 이긴다고 해서 들뜨지 않고, 그냥 다행이라는 생각만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의 힘든 마음을 봄 농구 마지막 게임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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