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NBA에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뛰는 선수들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루키더바스켓은 스포트라이트의 밖에 있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다뤄보려고 한다. 이름하야 ‘루키피디아’.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타일러 존슨과 윌리 컬리-스타인이다. 

(본 기사는 루키더바스켓 1월호에 실린 기사를 수정 및 편집한 것입니다. 모든 기록은 12월 24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마이애미의 비밀 병기’ 타일러 존슨

◆ 프로필
- 소속팀: 마이애미 히트
- 지명: 2014년 언드래프트
- 출신: 프렌소 주립 대학
- 포지션: 포인트가드
- 생년월일: 1992년 5월 7일
- 신장: 193cm (6피트 4인치)
- 체중: 86kg (190파운드)

지난 시즌 후반기 최고의 팀은 어느 팀이었을까? 여러 팀들이 생각날 수 있겠지만 이 팀도 후보로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것 같다. 바로 마이애미 히트다.

지난 시즌 첫 41경기에서 11승 30패로 심각하게 부진했던 마이애미는 이후 41경기에서 30승 11패를 기록하며 정확히 41승 41패 5할 승률로 시즌을 마쳤다. 물론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인디애나, 시카고와의 마지막 경쟁에서 밀린 탓이었다. 하지만 후반기를 뜨겁게 달군 마이애미의 양궁 농구는 리그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이애미의 후반기 반격의 중심에는 여러 선수가 있었다. 그리고 타일러 존슨 역시 큰 공헌자였다. 마이애미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고란 드라기치이며, 마이애미는 드라기치와 하산 화이트사이드의 팀이다. 하지만 타일러 존슨은 마이애미 벤치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존슨은 평균 13.7점 4.0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평균 득점은 팀 내에서 4위였다.

사실 존슨은 2016년 여름에 논란에 휩싸였던 선수다. 언드래피티 출신인 존슨은 데뷔 2년 만에 제한적 FA 자격을 얻었는데, 브루클린이 그에게 4년 5,000만 달러라는 예상치 못한 거액의 계약을 안긴 것이다. 마이애미 역시 같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하며 존슨은 결국 마이애미에 잔류했다. 하지만 직전 시즌에 평균 8.7득점에 그친 존슨이 5,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따낼 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존슨은 자신에 대한 우려를 실력으로 불식하는 데 성공했다. 드라기치의 백업 자원이자 벤치 핵심 자원으로 많은 득점을 쏟아 부으며 마이애미의 경기력에 크게 기여했다. 73경기 중 11경기에서 20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날도 있었다.

사실 올시즌 존슨은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다. 평균 11.0점 3.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야투율이 41.4%로 2016-17 시즌(43.3%)에 비해 슈팅이 효율이 하락했다.

3점슛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진 탓이다. 올시즌 존슨은 전체 슈팅의 절반에 가까운 무려 48.9%를 3점슛 라인 밖에서 던지고 있다. 지난 시즌 존슨의 3점슛 시도 빈도는 30.3%로 올시즌만큼 높지는 않았다.

사실 원래부터 존슨은 저돌적이고 ‘묻지마’ 형태에 가까운 슈팅을 많이 던지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시즌은 과감한 슈팅이 3점슛 라인 밖에서 많이 이뤄지면서 특유의 공격성이 그 위력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적극적으로 슈팅을 던져도 슈팅이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올시즌 존슨의 플레이가 다소 아쉬운 이유다.

하지만 타일러 존슨이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했던 선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2014년) 존슨이 올시즌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지난 시즌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완의 대기’ 윌리 컬리-스타인

◆ 프로필
- 소속팀: 새크라멘토 킹스
- 지명: 2015년 1라운드 전체 6순위
- 출신: 켄터키 대학
- 포지션: 센터
- 생년월일: 1993년 8월 19일
- 신장: 213cm (7피트 0인치)
- 체중: 109kg (240파운드)

켄터키 대학은 수많은 현역 NBA 스타들을 배출했다. 스타급 빅맨 중에서도 켄터키 출신의 선수들이 있다. 뉴올리언스의 드마커스 커즌스와 앤써니 데이비스, 미네소타의 칼 앤써니 타운스는 모두 켄터키 대학 동문이다. LA 레이커스의 줄리어스 랜들 역시 켄터키 대학이 낳은 빅맨 유망주다.

하지만 켄터키 출신 빅맨의 성공 사례를 거론할 때 잘 언급되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윌리 컬리-스타인도 그 중 한 명이다. 컬리-스타인은 칼 앤써니 타운스, 데빈 부커와 함께 대학 시절 호흡을 맞췄고 둘과 함께 2014년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드래프트 당시 윌리 컬리-스타인은 높은 평가를 받은 유망주였다.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됐다. 마일스 터너(인디애나, 11순위), 데빈 부커(피닉스, 13순위), 테리 로지어(보스턴, 16순위), 론데 홀리스-제퍼슨(브루클린, 23순위)은 모두 컬리-스타인보다 낮은 순위에 호명됐다.

하지만 3년이 넘게 흐른 지금 윌리 컬리-스타인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컬리-스타인은 루키 시즌에 올-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되며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성장이 너무 더디다. 지난 시즌 드마커스 커즌스가 트레이드된 뒤 후반기 25경기 중 21경기에 선발 출전해 12.9점 8.2리바운드 야투율 50.4%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컬리-스타인은 다시 입지가 애매해진 상황이다. 평균 10.9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고 야투율은 48.4%로 데뷔 이래 가장 수치가 낮다. 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슈팅을 던지고 있지만 마무리 능력이 좋지 않다. 특히 림으로부터 3피트 밖으로만 나가면 슈팅 효율이 급감한다. 올시즌 윌리 컬리-스타인의 3피트에서 10피트 구역 야투율은 36.4%로 이전 두 시즌(45.7%, 38.2%)에 비해 더 하락했다.

컬리-스타인은 야투 성공의 70% 이상을 어시스트를 받아 넣는 선수다. 즉 스스로 득점을 창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 이런 상황에서 과하게 좁은 슈팅 레인지와 불안한 마무리 능력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디안드레 조던, 루디 고베어처럼 압도적인 수비력과 리바운드 장악 능력으로 불안한 공격을 메울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 컬리-스타인은 종종 깜짝 놀랄 만한 블록슛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높이만 봤을 때는 분명 좋은 재능을 가졌으나 실질적인 림 프로텍팅 능력과 도움 수비 능력은 인상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컬리-스타인의 커리어를 벌써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컬리-스타인은 대학에서만 세 시즌을 보내고 NBA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드래프트 동기들 사이에서는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1993년생으로 아직은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나이다.

앤써니 데이비스, 안드레 드러먼드, 브래들리 빌 등 동갑내기들에 비하면 아직은 리그에서 입지가 좁은 윌리 컬리-스타인이다. 그러나 그는 좋은 기동성과 높이를 가진 빅맨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코트에서 굉장히 활용 가치가 높은 센터가 될 수도 있다. 그저 아직 ‘미완의 대기’인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 윌리 컬리-스타인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봐야 할 이유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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