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삼성이랑 경기하면 유독 저를 버리더라. 그래서 더 자신 있게 슛을 쐈다”

서울 SK 나이츠 최준용이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개인 최다 3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팀도 연장 접전 끝에 97-90으로 이기며 3위를 유지했다.

최준용은 경기 후 “시합 전에 감독님이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말씀하셨다. 두 팀 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여서 몸이 무거웠던 것 같았다. 저희 팀이 좀 더 집중력이 높았다고 생각하고, 들어오는 선수마다 한 발 더 뛴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32점을 몰아넣으며, 개인 최다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에 “저희팀 형들이랑 코치, 감독님들이 저한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다. 다른 선수들보다 저한테 말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더 책임감 있고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고, 잘된 것 같다”며 선수단에게 고마워했다.

이날 삼성은 애런 헤인즈를 집중 봉쇄하기 위해 최준용에게 의도적으로 슛을 내주고 헤인즈에게 도움수비를 가는 식으로 수비했는데, 최준용 역시 이를 인지한 듯 자신 있게 외곽에서 슛을 시도하며 삼성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이에 헤인즈도 집중 수비로부터 수월해졌다.

그는 “유독 다른 팀보다 삼성이 수비할 때 저를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까지 매 경기 제 수비가 타이트하게 붙은 적이 없어서 경기 전부터 생각했다. 제가 수비를 끌어들여야 다른 선수들이 편해지므로 슛을 던졌다. 들어가도 안 막더라. 그래서 계속 쐈다”고 말했다.

이날 매서운 3점슛 감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슛보다 패스하는 걸 더 즐긴다.

그는 “제가 패스하는 걸 좋아해서 슛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수비가 아예 떨어져서 막더라. 수비를 붙이고 패스해야 하는데 그냥 주기만 하니까 잘 되지 않았다. 제가 득점을 많이 해야 팀이 이긴다고 하셔서 득점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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