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단독 선두 수성에 나선 우리은행이 지난 라운드에서 뼈아픈 일격을 가했던 삼성생명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2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KB와 1위 경쟁 중인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삼성생명에 패하며 주춤했다. 7일 KB를 71-64로 꺾고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켰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2위 KB와의 차이를 한 경기 반으로 다시 벌릴 수 있다.

한편 선두권인 KB와 우리은행을 누르고 3연승을 달리던 삼성생명은 지난 8일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신한은행에 71-75로 패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공동 3위가 아닌 단독 3위가 된다. 

1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9-65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용인)
2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8-65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아산)
3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9-61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용인)
4R 아산 우리은행 위비 72-76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아산)
3승 1패 우리은행 우위

나탈리 어천와 4G 29:24 19.3점 14리바운드 2.3스틸 
김정은 4G 36:39 15.5점(3점슛 8/19) 3.5리바운드 4.3어시스트
임영희 4G 30:07 12.8점(3점슛 2/5) 4.3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혜진 4G 38:15 10점(3점슛 7/16) 2.3리바운드 7.8어시스트 
최은실 4G 18:49 6.5점(3점슛 4/8) 2.5리바운드 
데스티니 윌리엄스 2G 18:55 6점 7.5리바운드 (이상 우리은행)
엘리사 토마스 3G 38:13 26.7점 16리바운드 4.3어시스트 
배혜윤 4G 31:40 10.5점 3.5리바운드
박하나 4G 37:34 9.8점(3점슛 5/16) 4.3리바운드 3.8어시스트 
김한별 3G 26:52 7점(3점슛 1/6) 4.3리바운드 
이민지 2G 18:34 5.5점(3점슛 1/2) 
이주연 3G 11:33 4.3점(3점슛 1/7) 
고아라 3G 26:19 4점 2.7리바운드 
레이첼 할리비 1G 10:34 3점 (이상 삼성생명)

우리은행에 내려진 속공 경계령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삼성생명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2-76으로 패했다. 

가장 큰 원인은 속공이었다. 이날 삼성생명은 속공을 9차례나 성공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후반에만 7번을 기록했고, 14점을 얻었다. 전반을 40-32로 앞섰던 우리은행이 후반에 흐름을 빼앗기며 경기를 내준 이유였다.

주의할 주의 인물은 당연히 엘리사 토마스다. 토마스는 리바운드 이후 속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혼자서도 속공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게다가 트레일러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아라의 복귀로 속공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인 나탈리 어천와와 데스티니 윌리엄스가 빠르지 않아 고민이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그 부분이 잘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출장한 3쿼터에만 25점을 내줬다. 

쿼터 중반까지 10점 내외의 리드를 잡았지만, 토마스에게 속공을 내주며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다가 마땅한 국내 빅맨도 없다. 오는 12일 경기에서 속공 저지가 우리은행의 가장 큰 과제인 이유다. 

지난 맞대결에서 토마스가 후반에 기록한 속공은 대부분 토마스의 수비리바운드 이후 나왔다. 무려 4차례였다. 

결국 우리은행은 앞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먼저 차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김정은, 임영희, 최은실 등 포워드진이 외국인 센터의 부족한 스피드를 보완하는 움직임을 선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벗어나야 할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8일 신한은행에 71-75로 졌다. 선두권인 KB와 우리은행을 차례로 꺾고 기록했던 연승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토마스는 40점 14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고, 박하나 역시 16점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토마스와 박하나 이외에 공격에서 기여한 선수가 없었다. 

둘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다. 강계리, 이민지, 고아라, 최희진, 허윤자 등은 무득점에 그쳤고, 김한별과 배혜윤은 각각 8점과 5점에 머물렀다. 두 번째 외국인 선수인 할리비가 기록한 득점도 단 2점이었다.

토마스 원맨쇼가 펼쳐졌고, 농구는 역시 5명이 하는 것임을 깨닫게 했다.

연승 기간 중 김한별과 고아라, 배혜윤 등의 득점이 고루 터진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좋지 않은 모습이다. 결국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토마스 집중 현상이 다시 나타난 꼴이 됐다.

12일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선수들의 고른 득점 분포가 중요하다. 특히 주전급 선수인 김한별, 고아라, 배혜윤 등의 득점이 터져야 한다. 그래야 토마스가 활약할 공간이 쉽게 열린다. 

삼성생명은 지난 맞대결에서 고아라, 배혜윤, 김한별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결국 오는 12일 맞대결에서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벗어나야 승산이 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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