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쾌조의 슛 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양동근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20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경기 초반부터 양동근의 슛 감이 매서웠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올리며 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2쿼터 교체 투입된 후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시켰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도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이겨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잘 되는 날, 안 되는 날이 있다. 저도 모르게 기복이 생기는데, 들쑥날쑥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는데, 제가 앞선에서 더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데 제가 그런 걸 못 하는 게임에서 진다”며 반성하기도 했다.

이날 그는 3점슛 4개를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야투 적중률도 67%로 높았다.

이에 “슛이 안 들어가서 그렇지, 슛 감은 항상 좋다. 늘 자신감 있게 쏘려고 한다. 들어가는 날도 있고, 안 들어가는 날도 있다. 다만, 이제 서른여덟인데, 슛이 안 들어갈 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고쳐야 한다. 안 들어가면 잔상이 많이 남는 스타일이다. 감독님이 잊어버리고 다음 거 하라고 말씀해주신다. 내가 안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때 현대모비스는 10연승을 달렸지만, 최근 승-패를 번갈아 하는 등 경기력에 기복을 보였다. 연승 이후 불안정한 경기력에 선수단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연승 이후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연승 이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래도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고, 우리보다 상위팀을 잡아서 다행인 것 같다”며 이날 승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또 매 시즌 그의 뒤를 받쳐줄 백업 가드가 없어 고민했던 현대모비스지만, KC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경상을 영입했고, G리그 도전을 마친 이대성도 가세해 선수층이 넓어졌다. 양동근과 박경상이 함께 뛰거나, 양동근과 이대성이 함께 뛰는 등 운영의 폭이 넓어졌다.

그는 “두 선수와 같이 뛸 때 공격에선 차이가 없고, 수비에선 차이가 있다. (박)경상이랑 뛰면 수비에서 제가 큰 선수를 막아야 하지만, (이)대성이랑 뛰면 대성이가 큰 선수를 막는다”며 “체력 안배도 안배인데, 두 선수가 제가 못하는 걸 해줘서 굉장히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 개인적으로는 이날 20점을 올려 통산 7000득점까지 단, 1점만을 남겨둔 상태다.

그는 “개인기록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오래하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후배들 중에서도 저보다 더 오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느냐”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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