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KB의 유망주 김민정이 우량주가 될 수 있을까?

청주 KB스타즈는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77-5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KB는 15승 5패가 됐다. 1위 우리은행과의 차이도 한 경기로 줄였다. 

이날 가장 빛난 것은 모니크 커리였다. 커리는 21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김민정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35분 29초 동안 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야투 성공률은 44%(4/9)를 기록했다.

이날 김민정은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안덕수 감독의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김민정이 이번 시즌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장한 경험이 없는 데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평균 소화 시간이 7분 25초에 그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에 선발로 경기에 나선 것도 통산 3회에 그친다. 강아정과 다미리스 단타스의 부상으로 인한 고육지책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민정은 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28분 33초 동안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이날 하루에 64분 2초를 소화한 셈이다. 하지만 오히려 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통해 팀에 기여했다. 

안덕수 감독도 “(김)민정이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민정은 “이번 시즌 첫 선발이라 조금 떨렸지만, 평소에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 주전급 선수들 대신 뛰는 것이니까 리바운드 등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의 활약은 KB에도 반갑다. 그동안 박지수의 백업 선수에 대해 고민하던 안덕수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또 김민정은 3~5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민정은 3~5번을 오가며 모두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안덕수 감독이 “(김)민정이가 앞으로 더욱 좋아질 선수”라고 칭찬하는 이유다. 

김민정은 “퓨처스리그에서 센터 수비를 많이 했다. 하지만 1군에서는 3번 수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많이 어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출장 시간에 대한 욕심도 없다. 

“주전 선수들이 다 돌아왔을 때 5~10분가량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민정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더욱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바로 공격력이다. 

지난 7일 우리은행전에서는 오픈 찬스를 놓치는 등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아직도 여전히 슛이 부족하다”고 인정한 그는 “슛도 돌파도 자신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994년생인 유망주 김민정이 개의 해를 맞아 KB를 책임질 차세대 선수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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