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천, 최기창 기자] WKBL에서 가장 작은 선수인 최세영이 빛난 경기였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9-63으로 졌다. 1승 1패가 된 하나은행은 공동 2위가 됐다.  

하나은행은 이날 다양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유망주의 실력을 점검했다. 이중 가장 빛난 것은 최세영이었다. 그는 이날 22분 45초 동안 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가 특히 활약했던 것은 후반이었다. 

3쿼터 경기 종료 직전 빠른 스피드로 속공 레이업에 성공하며 득점을 올렸고, 후반에는 3점슛 2개로 팀이 리드를 잡는 데 기여한 뒤 코트를 빠져나왔다. 비록 하나은행이 이후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며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최세영의 활약이 눈부셨던 이유다.

최세영은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자유투도 놓쳤고, 리딩도 잘하지 못했다”며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린 뒤 “4쿼터 초반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있어 코트를 빠져나갔던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고 자책했다.

최세영은 WKBL 최단신이다. 프로필 키는 163cm로 안혜지(KDB생명)와 같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작다. 최세영은 농구선수로서 치명적인 단점인 작은 신장을 가진 탓에 고교 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 당시 늦은 순번인 3라운드 1순위(전체 13순위)로 선발된 이유였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최세영은 “남들보다 한 발 더 빨리 뛰면 된다”고 했다. 또 “떨어지는 공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면 된다. 슬라이딩 등 허슬플레이도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세영은 현재 가드 유망주가 많은 하나은행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현재는 김이슬과 신지현, 김지영과 서수빈 등에 밀리는 상황. 

최세영은 “슛이나 다른 부분이 아직 부족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팀 내 5명의 가드 중에는 내가 가장 어리다. 언니들의 장점만 흡수해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입단한 뒤 키가 조금 컸다”며 미소 지은 그는 ”이번 시즌에는 꼭 1군 데뷔 경기를 갖고 싶다. 이번 시즌 단 1초라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