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박진호 기자] 길었던 연패를 끊은 신한은행이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던 ‘에이스’ 김단비도 올 시즌 최다 득점인 26점을 폭발시키며 부활을 예고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8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75-71로 이겼다.

8승 11패가 된 신한은행은 3위 삼성생명(9승 11패)과의 승차를 반 게임차로 좁히며 3위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몰고 갔다.

이날 신한은행의 공격을 이끈 것은 김단비였다. 1쿼터에 5점을 넣으며 시동을 건 김단비는 36분 남짓 활약하며 매 쿼터 득점을 이어갔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12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26점 5어시스트 3스틸. 올 시즌 들어 가장 ‘김단비 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김단비는 “연패가 워낙 길었다. 7연패 중간에 올스타 휴식기도 있다 보니 거의 한 달을 진 것 같다. 이번 연승으로 선수들 분위기도 좋아지고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도 살아나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단비는 이날, 그 어느 때보다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였다. 3점슛 포함 총 23번의 야투를 시도했고 적중률도 48%에 달했다.

그는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평소에는 상대 수비가 나만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초반에 (김)연주 언니의 3점슛도 터지고, 다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다 보니 상대 수비가 나한테 핼프를 쉽게 오지 못했다. 그래서 공격 시도가 많았고, 득점도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팀 분위기도 언급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 1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패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김단비 또한 신 감독과 같은 생각.

김단비는 “연패를 하는 동안 경기를 어느 정도 잘 하다가도 ‘이러다가 또 질 수 있다’는 패배의식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은행 전에서 비록 졌지만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재정위원회의 결과가 우리 생각과 다르게 나오면서 우리가 운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운이 아닌 실력으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팀 분위기가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바뀌었고 좋지 않았던 슛 감각도 다들 올라오고 있어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와 각오를 덧붙였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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