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박진호 기자] “우리은행 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8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75-71로 이겼다.

8승 11패가 된 신한은행은 3위 삼성생명(9승 11패)과의 승차를 반 게임차로 좁히며 3위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몰고 갔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 경기에 좋았던 결과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 지면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선수들이 자각하고 열심히 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26점을 득점한 가운데 르샨다 그레이, 카일라 쏜튼이 각각 19점과 18점을 더하며 세 명의 선수가 63점을 합작했다. 

신기성 감독은 “세 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을 많이 해준 건 고무적이다. 다만 (김)단비가 20점 정도만 책임지고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이 정도 해주는 가운데 다른 국내 선수 1명이 10점을 해주는 게 더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바운드는 지금처럼 잡아주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그레이가 리바운드에서 최근 힘을 보태주면서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엘리사 토마스(삼성생명)에게 40점을 허용했다. 토마스는 전반에만 28점을 넣었다.

신기성 감독은 “토마스가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40점이나 준 것은 아쉽다. 우리는 아직 궤도에 오른 팀이 아니라 상대 선수 한 명에게 득점이 몰려도 팀이 흔들릴 수 있다. 흐름을 타면 다른 선수도 덩달아 터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했다”고 지적했다.

신 감독은 “마지막에도 상대에게 3점슛 기회를 너무 많이 줬다. 안 들어가서 다행이었지만 벤치에서는 많이 불안했다. 토마스가 골밑에서 미끌어진 장면도 있었는데 우리에게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3위 삼성생명을 바짝 따라붙으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나서게 됐다.

신기성 감독은 “이제 겨우 2연승이다. 초반에 너무 많이 져서 지금 결과에 만족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은행 전 패배가 선수들에게 큰 약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훈련 분위기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이런 흐름을 잘 살려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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