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전자랜드가 브랜든 브라운을 앞세워 드디어 ‘천적’ 삼성을 넘어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자랜드는 삼성전 3연패, 삼성전 홈 6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93-89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상대적으로 인사이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의 경기력이 최근 올라온 반면, 삼성은 간판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치골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칼 홀 체제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홀은 인사이드 장악력이 떨어지고, 느리며, 수비 반경이 넓지 않기 때문에 미드레인지까지 공략 가능한 브라운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브라운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력을 뽐냈다. 매치업 상대 마키스 커밍스를 상대로 골밑 득점을 올리며 연속 8득점에 성공했다. 미들슛으로 득점하는가 하면, 리버스레이업으로 수비를 따돌리기도 했다. 1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팀 득점(23점)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2쿼터 수비수가 커밍스에서 홀로 바뀌었지만, 브라운을 막을 수는 없었다. 스틸에 이은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내는가 하면, 홀을 상대로 재차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득점을 이끌었다.

2쿼터 전자랜드는 삼성의 연이은 실책으로 흐름을 바꿀 기회가 있었지만, 극심한 야투 난조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3점슛 6개를 시도해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야투 적중률 자체가 25%로 저조했다. 그나마 브라운의 득점으로 따라갈 수 있었던 셈이다.

브라운은 전반에만 22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외곽에서 시도한 3점슛 9개 중 단 1개만이 림을 가르는 지원 사격이 되지 않아 시소 경기를 펼쳐야 했다.

후반에도 같은 양상이었다. 브라운이 골밑에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득점포를 가동했고, 조쉬 셀비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도 나왔지만, 외곽에서 지원 사격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3쿼터 5분 33초 정영삼의 3점슛이 림을 갈랐지만, 이후 또 다시 3점슛이 침묵했다.

하지만 마지막 4쿼터, 드디어 외곽포가 림을 가르며 내외곽이 조화를 이뤘다. 브라운의 골밑 득점으로 리드를 지켰지만, 김동욱과 김태술에게 3점슛을 허용해 1점차로 쫓기는 상황. 박찬희와 차바위의 회심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브라운은 이날 개인 최다 45점 2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으로 인사이드를 지배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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