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김영현 기자]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주춤했던 KGC의 슈팅가드 강병현이 모처럼 공수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부활을 알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97-8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최다 8연승에 성공한 KGC는 16승 10패로 선두 SK와 DB에게 2게임 뒤진 4위가 됐다.

KGC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정현이 KCC로 이적하면서 슈팅가드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다. 공격에서는 포인트가드의 리딩을 보조해줄 이가 없어 팀플레이에 약점이 컸고, 수비에서도 지난 시즌 KGC가 강점으로 가져갔던 앞선에서의 강력한 압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주전 슈팅가드로 강병현을 기용했지만, 그의 경우 재활 기간이 워낙 길었던 터라 경기 감각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김승기 감독은 기량보다도 심리적 문제가 크다고 판단해, 강병현을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주기도 했다.

다시 엔트리에 들어온 후에도 강병현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전자랜드전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승부처였던 4쿼터, 달아나는 3점슛에 성공했다. 이날 총 득점은 3점이 전부였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온 슛이어서 의미가 컸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그날 (전)성현이가 안 좋아서 (강)병현이로 갔는데, 결정적 득점을 올려줬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다. 그 득점을 기점으로 더 올라오길 바란다”고 기뻐하면서도 “물론, 부상 전 움직임과는 다르다. 수비에서도 더 움직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강병현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이 데이비드 사이먼 쪽으로 더블팀을 간 탓에, 강병현에게 오픈 3점 찬스가 났는데, 자신 있게 올라가며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성공했고,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2쿼터에도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시키며, 모처럼 공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3쿼터에도 미들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마지막 4쿼터에도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간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네며 슛 찬스에서 바로 올라가지 못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날 그는 3점슛 4개 포함 16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외곽에서 지원 사격했다. 물론, 수비력을 더 보완해야 하지만, 이날처럼 외곽에서 활력을 더해준다면, 사이먼과 오세근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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