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중위권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의 맞대결이 16일 오후 3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같은 시각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천적 관계인 LG와 삼성의 한판 승부가 예정돼 있고, 뒤이어 오후 5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는 케이티와 SK가 맞붙는다.

‘외곽 터져야 하는’ 전자랜드 VS ‘골밑 지켜야 하는’ 현대모비스

2연패 중인 5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2연승 중인 6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전자랜드가 두 번 모두 이겼다. 1라운드에서는 86-74, 2라운드에서는 90-68로 크게 이겼다.

전자랜드는 외인을 브랜든 브라운으로 교체한 후, 올 시즌 팀 최다 7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달렸지만, 최근 2연패로 기세가 꺾인 상태다. 특히 2차 연장 끝에 패한 14일 SK전에서는 브라운의 야투 적중률이 29%대로 저조했고, 무리한 공격으로 팀 밸런스를 해치기도 했다. 또 장신 슈터 차바위의 공백으로 인해 외곽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부침을 겪고 있다.

전자랜드로서는 브라운의 각성과 외곽에서의 활약이 더해져야만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KGC인삼공사에게 무기력하게 진 후, 오리온과 삼성을 차례로 꺾으며 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특히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없는 삼성을 상대로 최다 34점차로 앞서는 등 완승을 거뒀고, 팀의 주전 센터 이종현도 19점 13리바운드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다만, 올 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골밑 수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주전 센터 이종현이 있지만, 정통 센터형 외국선수가 없어 수비 부담이 컸던 탓에 브라운에게 두 경기 평균 28.5점 13리바운드를 내주며 무너졌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경기를 수월하게 풀기 위해서는 골밑 수비가 우선이다.

LG VS 삼성, 천적 관계는 이번에도 이어질까?

3연패 후 1승을 거둔 8위 창원 LG 세이커스와 4연패 중인 7위 서울 삼성 썬더스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두 번 모두 LG가 이겼다. 1라운드에서는 87-74, 2라운드에서는 81-69로 승리를 챙겼다.

LG는 전력과 관계없이 삼성에게 유독 강했다. 2016년 12월 18일부터 삼성을 상대로 6연승 중이고, 홈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2014년 2월 28일부터 무려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제임스 켈리와 에릭 와이즈로 외인 조합이 바뀐 후에는 삼성과 처음 맞붙는다. 공격 성향이 짙은 켈리와 수비를 비롯한 궂은일에 부지런히 가담해주는 와이즈의 조합으로 외인들의 경쟁력이 강해진 가운데, 김시래와 조성민이 외곽에서 활력을 더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은 라틀리프가 빠진 후 내리 연패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1쿼터에만 30점을 내주며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었다. 또 부산과 전주, 울산에 이어 창원으로 향하는 지옥의 일정이어서 체력적 부담도 큰 상황이다.

현재 라틀리프의 부상 공백을 일시 대체할 외인 칼 홀이 가세한 상황인데, 홀은 KBL이 처음인 데다 팀 훈련을 맞춰본지도 얼마 되지 않은 터라 아직 국내선수와의 호흡도 불완전하다. 외인이 동시에 뛰는 2, 3쿼터도 있는 만큼 홀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이 관건이다.

‘승수 쌓기 절실한’ 케이티 VS ‘체력 부담 있는’ SK

2연패 중인 최하위 부산 케이티 소닉붐과 1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이긴 선두 서울 SK 나이츠가 16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SK가 1라운드에서 81-80, 2라운드에서 94-75로 모두 이겼다.

승수 쌓기가 간절한 케이티로서는 버거운 상대를 만났다. 2m를 넘는 장신 센터형 외국선수가 없는 데다, 국내 파워포워드진의 경쟁력도 떨어지는 터라 높이의 약점이 큰 팀인데, 애런 헤인즈,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 등 장신 포워드진이 즐비한 SK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케이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SK '전력의 핵심' 헤인즈를 막는 것이다. 헤인즈에게 1라운드에서 35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내줬고, 2라운드에서도 20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허용하며 그를 막는 것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를 제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반대로 SK는 선두에 위치해있긴 하지만, 최근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받는다는 의혹을 받으며 곤욕을 치렀고, 심지어 ‘SKBL’이라는 호칭까지 따라붙고 있어 내부적으로 뒤숭숭하다.

그나마 14일 전자랜드전에서 헤인즈와 최부경, 김민수 등의 활약을 앞세워 2차 연장 끝에 이기며 분위기를 바꾼 상태긴 하지만, 하루 쉬고 치르는 원정 경기여서 체력적 부담도 크다.

SK로서는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고, 공수에서 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진=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