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주전들의 대거 이탈과 부상으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던 KGC인삼공사가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몰아 DB와 맞대결을 갖는다. DB 역시 올 시즌 최고의 팀으로 꼽힐 만큼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또다른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최근 3연승, 홈에서 7연승 행진 중인 KCC는 전주에서 오리온과 대결을 펼친다. 최근 팀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승수도 많아지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최진수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이틀 전 경기를 치르고 갖는 퐁당 원정 경기여서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히 크다. 

안양 KGC vs 원주 DB, 오후 7시, 안양체육관

KGC인삼공사는 팀의 기둥인 오세근을 중심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다. 최근 혹사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그만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그가 있어 최근 KGC인삼공사의 4연승도 가능했다. 

오세근이 있으면서 데이비드 사이먼 역시 골밑 파트너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사이먼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플레이가 나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오세근이 건강하게 버티면서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다소 들쭉날쭉하지만 큐제이 피터슨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마스크 투혼을 벌이고 있는 양희종이나 최근 들어 외곽슛 컨디션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전성현의 존재도 KGC인삼공사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오세근과 사이먼이 지키는 골밑이 강점인 KGC인삼공사인 만큼 외곽만 어느 정도 터져준다면 승산이 충분하다. 

DB는 올 시즌 최고로 주목을 받는 팀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런 것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위권에 올라 있다. 디온테 버튼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가드 두경민이 에이스로 올라섰고 서민수와 김태홍 등이 주전 멤버로 올라섰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호영과 팀의 정신적 지주 김주성을 초반이 아닌 후반에 투입해 흐름을 타거나 상대에게 뺏겼던 기선을 다시 가져오는 것도 DB의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주성의 쐐기 혹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3점슛은 DB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무기가 됐다. 

전주 KCC vs 고양 오리온, 오후 7시, 전주체육관

KCC는 최근 들어 제공권의 우위를 바탕으로 3연승 및 홈 7연승을 달렸다. 하승진과 송교창이 지키는 높이는 난공불락인데다 최근 3경기에서 찰스 로드와 안드레 에밋, 두 외국선수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이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전태풍과 이정현이 지키는 외곽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KCC는 식스맨들 역시 잘해주고 있다. 루키 가드 유현준과 김민구, 송창용 등이 투입될 때마다 득점과 리바운드, 수비에서 제 몫을 해주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해주는 것은 물론 팀 공격 루트의 다양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아니면 큰 문제가 없는 팀이다. 

오리온은 최근 3연패 중이다. 최진수와 문태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가뜩이나 약한 전력이 더 약해졌다. 더구나 하루 걸러 경기를 치르는 퐁당 일정을 그것도 원정 경기로 계속 치르고 있어 체력적인 피로도가 다른 때외 비교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부상이던 가드 김진유가 복귀하고 저스틴 에드워즈가 차츰 국내 농구에 적응을 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 버논 맥클린과 송창무, 민성주 등으로 KCC의 높이에 맞설 예정이지만 높이나 기량 면에서 하승진-로드 등과 비교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두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두 번 모두 KCC가 이겼다. 오리온으로서는 에드워즈의 득점과 허일영의 외곽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데 사실 쉽지만은 않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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