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시카고가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 황당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니콜라 미로티치가 팀 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카고의 시즌 출발은 상당히 어수선했다. 시즌 첫 경기를 눈앞에 두고 펼쳐진 훈련 도중 언쟁을 벌이던 미로티치와 포티스가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는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 포티스의 주먹에 제대로 가격당한 미로티치는 턱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으며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포티스 역시 첫 8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들였다. 

그렇지 않아도 리빌딩 노선을 선택하며 팀 전력이 대폭 약화됐던 시카고는 이들의 다툼으로 인해 분위기까지 엉망이 됐다.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시카고는 이번 연승 이전까지 3승 20패의 처참한 성적에 머물렀다. 특히 11월 중순 펼쳐졌던 피닉스전 패배(105-113) 이후에는 내리 10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로티치가 라인업에 돌아온 이후 시카고는 다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12월 9일(이하 한국시간) 샬럿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패 사슬을 끊은 시카고는 이후 내리 4연승을 기록 중이다. 6일 간 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도 시카고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미로티치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복귀전에서 15분여 동안 6득점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가다듬은 미로티치는 이후 19점(뉴욕전)-24점(보스턴전)-29점(유타전)을 퍼부으며 팀의 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첫 23경기를 부상으로 날린 선수의 기록치고는 상당히 훌륭하다. 

12일 보스턴전 승리 이후에는 재밌는 일화도 있었다. 당시 24점을 기록한 미로티치의 활약과 더불어 포티스도 23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는데 현지 중계진이 두 선수의 활약을 조명하며 ‘A 1-2 Punch’라는 제목을 달았다. 시즌 초 서로 펀치를 주고받은 두 선수의 사건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팀의 원투펀치(?)가 된 미로티치와 포티스지만 이들의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미로티치의 계속된 활약으로 탱킹 레이스에 방해를 받고 있는 시카고가 시즌 초부터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로빈 로페즈와 함께 트레이드 블록에 미로티치의 이름을 올려놓은 것. 복귀 후 연이은 활약으로 가치가 바짝 끌어올려진 이 시기에 그를 처분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BC스포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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