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빅3의 부진에도 오클라호마시티가 승리를 챙겼다. 스티븐 애덤스가 구세주가 되어준 덕분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 뱅크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17-18 NBA 정규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에서 100-95로 승리했다.

사실 마냥 기뻐하기 힘든 승리였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는 팀 야투율이 40.9%에 그쳤다.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 카멜로 앤써니가 나란히 심각한 야투 감각을 보였다. 이날 3인방이 함께 기록한 야투율은 22.2%(10/45)에 불과했다.

정작 이날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주전 센터 스티븐 애덤스였다. 이날 애덤스는 23점 13리바운드 야투율 68.8%(11/16)를 기록하며 마일스 터너, 도만타스 사보니스 등이 버티는 인디애나 골밑을 손쉽게 농락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9개나 걷어내며 인디애나의 수비 마무리를 방해했다. 애덤스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

애덤스는 최근 매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2월 들어 소화한 7경기에서 평균 19.0점 10.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개수가 6.1개에 달한다. 많은 공격 리바운드와 풋백 득점을 통해 헌신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오클라호마티의 주요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최근 폴 조지의 부상과 러셀 웨스트브룩, 카멜로 앤써니의 심각한 야투에도 계속 승리를 챙겨가고 있는 이유다.

공수 경기력에 빈틈이 없는 애덤스의 활약을 앞세워 오클라호마시티는 12월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14일 인디애나전 승리로 5할 승률에도 1승 차이로 다가섰다. 서부지구 6위 뉴올리언스(14승 14패)와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진출 라인인 8위권 진입이 눈앞이다.

하지만 애덤스의 맹활약과 별개로 개선되지 못하는 빅3의 경기력은 걱정거리다. 웨스트브룩, 폴 조지, 카멜로 앤써니는 여전히 공격에서 따로 노는 모습. 결국 최근 애덤스의 활약은 여유 속에서 찾은 또 다른 옵션이 아닌, 최악의 상황에서 발견한 자구책이라고 봐야 한다. 시즌 초반 다리 부상을 당했고 수비에서 역할이 너무 중요한 애덤스가 매경기 공격에서 많은 득점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3인방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보다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언제까지 애덤스가 구세주가 되어주길 바랄 수는 없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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