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결국 ‘학부모 면담’이 이루어졌다. 레이커스의 수뇌부가 연일 논란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라바 볼을 불러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으며 NBA 무대에 뛰어든 론조 볼은 데뷔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뿌리고 다녔다. 그 이유는 그의 아버지인 라바 볼의 기이한 언행 때문. 

“내 아들이 스테판 커리보다 더 뛰어나다”, “전성기 조던과 내가 1대1로 붙는다면, 내가 그를 박살냈을 것”과 같은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연일 쏟아내며 화제가 된 라바 볼 덕분에 그의 아들인 론조 볼은 데뷔도 하기 전에 ‘공공의 적’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론조 볼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슈팅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그는 26경기를 치른 현재 32.7%의 야투율과 25.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자유투는 48.6%로 포인트가드의 수치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 이러한 단점 덕분에 그는 이번 시즌 평균 8.9점 7.0어시스트 6.9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론조 볼이 이토록 부진함에도 라바 볼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레이커스의 감독인 루크 월튼을 향해 “그는 내 아들을 코치하는 법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남겼고 이후에는 “랜들은 속공 상황에서 론조 볼에게 패스해야 한다”며 줄리어스 랜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레이커스는 최근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의 경기 후 선수들의 가족과 미디어의 접촉을 금지시켰다. 레이커스 구단은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 원래 있던 정책”이라고 둘러댔지만 그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팬들과 미디어 등에게 레이커스의 이번 정책은 일명 ‘라바 볼 룰’로 불렸다. 

레이커스의 '라바 볼 입단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라바 볼을 따로 불러 면담의 자리까지 가졌다. 해당 자리에 참석한 매직 존슨 사장과 랍 펠린카 단장은 라바 볼에게 루크 월튼의 대한 비판 자제와 론조 볼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하면 ‘제발 좀 조용히 있어달라’는 부탁이다. 

과연 레이커스의 이러한 노력은 라바 볼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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