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나는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론조 볼이 시즌 초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대답이 다소 뜻밖이었다. 론조 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I think I’m doing OK.)”라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와 달리 시즌 초반 론조 볼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경기를 소화한 현재 평균 8.6점 6.8리바운드 7.1어시스트 1.4스틸 1.0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득점만 빼면 수치가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이 32.1%, 3점슛 성공률이 24.6%에 불과하다. 포인트가드인데 자유투 성공률은 47.1%로 충격적인 수준이다. 공격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전혀 못 보여주고 있다. 데뷔 전부터 거론됐던 슈팅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고 득점을 창출하는 방식이 다양하지 못하다. 가장 주목받았던 패스 능력도 생각만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2순위라는 지명 순위에 걸맞지 못한 활약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아버지 라바 볼이 워낙 많은 망언을 했던 탓인지 시즌 초반 론조 볼 경기력을 비난하는 여론이 매우 거세다. 론조 볼 본인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는 일도 있었다. 그 와중에 코트에서 동료들의 다툼을 외면하고 혼자 벤치로 들어가 논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상대 팀 선수에게 경기 중에 공개적으로 조롱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 어떤 신인보다 다사다난한 2개월을 보낸 론조 볼이었다.

하지만 12월 들어서도 론조 볼의 경기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론조 볼은 12월에 출전한 4경기에서도 평균 6.5점 야투율 36.7% 3점슛 성공률 15.4% 자유투 성공률 50.0%를 기록했다. 개막 초반과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아무리 만 20살에 불과한 신인이라지만 경기당 32.9분을 뛰고 있는 선수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팀에 큰 민폐가 될 수밖에 없다.

론조 볼은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는 “하지만 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당장의 기량보다는 앞으로의 발전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론조 볼은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매일 밤 꾸준히 코트에 나와서 훈련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라며 “하나씩 도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론조 볼. 과연 그는 시즌 중반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론조 볼은 13일 뉴욕 닉스전에서 데뷔 26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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