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12일은 SK와 DB, KCC 등 상위권 3개팀이 모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공동 1위가 되느냐 아니면 단독 1위가 되느냐 등 변수가 많다. 

SK와 DB의 경기는 1, 3위 간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다. 현재까지 양 팀의 상대 전적이 1승 1패. 여기에 양 팀 모두 빠른 속공 전개, 확실한 외국선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최근 연승 모드의 KCC와 연패에 빠진 삼성의 대결도 볼 거리다. 지난 주말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잡은 KCC가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낚을지 관심거리. 만약 KCC가 승리를 거둔다면 홈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된다.    

헤인즈 vs 버튼, "최고 외국선수 가리자"

SK는 지난 8일 오리온 전 이후 약 3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오리온 전 경기 내용이 썩 좋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김민수와 최부경 등 팀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뒤 갖는 경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외곽 득점이다. 또다른 외국선수인 테리코 화이트의 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게 문제다. 8일 경기 전에는 스스로 자청해 최부경, 안영준 등과 함께 경기 두 시간 전에 코트에서 슈팅 훈련도 했지만 정작 실전에는 단 한 개의 3점슛 성공에 그쳤다. 돌파나 레이업 등을 통한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고비처에서 필요한 한 방을 터트리지 못한 부분은 분명 아쉽다. 

팀내 또다른 슈터인 변기훈 역시 득점이 오르는 것 같다가 최근 수치가 줄었다. 8일 경기에서는 단 2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SK는 김민수와 최부경 등 몸싸움과 궂은일을 해주는 빅맨이 둘이나 있어 든든한 골밑을 자랑하지만 늘 외곽슛 때문에 고전을 했다. DB를 상대로 외곽이 터져준다면 순조로운 경기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11일간 총 6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치른 DB도 9일 KCC 전 이후 이틀 정도 휴식을 취했다.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동안 체력에 허덕이던 국내 선수들이 잠시나마 숨을 돌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DB는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을 중심으로 서민수와 김태홍, 윤호영과 로드 벤슨이 주축을 이루는 팀이다. 여기에 김주성과 맹상훈, 김영훈 등 식스맨들이 제 몫을 하며 지금까지 왔다. 출전시간에 있어서도 특정 선수가 풀타임을 뛰기 보다는 선수 전원이 비교적 고르게 코트를 밟으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SK를 상대로 역시 버튼의 역할이 중요하다. 버튼이 헤인즈를 상대로 공수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여기에 좋은 슛 감각을 보이고 있는 김태홍, 서민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SK의 3-2 드롭존을 깨기 위해서는 DB의 외곽포가 적절히 터져줘야 한다.  

라틀리프 빠진 삼성, 높이의 KCC 어떻게 상대할까?

KCC는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홈 경기 6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전태풍과 이정현, 하승진 등 주전 멤버들 외에 유현준과 김민구, 송창용 등 식스맨들의 활약까지 더해 이룬 결과라 그 위력이 상당하다. 안드레 에밋과 찰스 로드 역시 이기적인 플레이보다는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특히 10일 전자랜드 전은 추승균 감독의 말처럼 퍼펙트한 경기였다. 식스맨들이 선발 출전해 제 몫을 해주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고 두 외국선수도 상대 브랜든 브라운을 잘 막았다. 2% 부족했던 마지막 4쿼터에서의 집중력도 생겨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낚았다. 이날과 같은 경기를 한다면 지금의 KCC를 막을 팀은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2연패 중이다. 교체 외국선수인 칼 홀은 비자 문제로 11일 일본에 갔다가 12일에 한국에 입국한다. 삼성 선수들과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않은 상황인데다 입국일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100%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가드 김태술 역시 케이티 전 이후 오른쪽 어깨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은 아니다. 노장 김동욱 역시 무릎이 좋지 않아 많은 시간 코트에 서기 힘들다. 전력상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적 요소가 더 많다. 이상민 감독이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돌파할지 기대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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