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스테픈 커리가 빠졌음에도 골든스테이트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 에이스로 돌변한 케빈 듀란트의 존재감이 무시무시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에서 102-98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도 스테픈 커리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5일 뉴올리언스 원정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커리는 최소 2주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실제로 커리는 7일 샬럿전에도 결장한 상황이었다. 커리는 올시즌도 평균 26.3점 5.1리바운드 6.6어시스트 1.7스틸 3점슛 성공 3.6개를 기록 중인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이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커리의 공백이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동부 강호 디트로이트였기에 부담이 더욱 컸다.

하지만 '슈퍼에이스'로 돌변한 케빈 듀란트가 공수의 전면에 나서면서 커리의 공백을 지워버렸다. 이날 듀란트는 36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5블록슛 3점슛 3개 야투율 52.2%를 기록하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매치업 상대였던 디트로이트 포워드진의 에이스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단 11득점 야투율 33.3%(4/12)를 묶어버렸고, 블록슛만 5개를 기록하는 등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38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소화했음에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듀란트가 공수를 완전히 지배한 경기였다.

듀란트는 커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2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7일 샬럿전에서도 듀란트는 35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듀란트의 활약 속에 골든스테이트는 샬럿 원정 경기 역시 가볍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요즘 듀란트는 공격 비중이 확실히 늘어난 모습이다. 최근 2경기에서 듀란트는 평균 25.5개의 슛을 던지고 공격 시에 평균 92.5회 볼을 만졌다. 그런데 이는 커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전 20경기에서 듀란트는 경기당 평균 17.5회의 슛을 던졌고 경기당 평균 61.3회 볼을 만졌다. 두 기록 모두 수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하지만 듀란트는 본인의 공격 비중을 크게 높였음에도 여전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커리가 빠진 2경기에서 듀란트는 총 51개의 슛을 던져 25개를 성공했다. 거의 50%의 적중률이다. 여기에 1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패서로서의 역량도 발휘하고 있다. 블록슛도 무려 6개나 해냈다. 최근 2경기의 듀란트는 말 그대로 못하는 게 없는 ‘농구 기계’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듀란트의 대활약이 시작된 시점이 그가 올시즌 세 번째 퇴장 명령을 받은 직후라는 점이다. 듀란트는 커리가 발목 부상을 당했던 뉴올리언스전에서 드마커스 커즌스와 격렬한 언쟁을 벌이다 결국 퇴장당했다. 당시 듀란트는 “경기에 더 집중하도록 하겠다.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감정 컨트롤에 실패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그리고 이후 2경기에서 듀란트는 완전히 달라졌다.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지배하는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지옥의 원정 6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한 골든스테이트는 당분간 매우 수월한 일정을 치른다. 12월에 치를 남은 20경기 중 무려 19경기를 홈에서 소화한다. 이전 13경기 중 10경기를 원정에서 치르는 고된 일정을 견뎌낸 혜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향후 12월 일정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케빈 듀란트다. 듀란트가 최근 2경기의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커리의 복귀 시점을 여유 있게 조율할 수 있게 된다.

커리가 빠진 뒤 슈퍼 에이스로 돌변한 케빈 듀란트. 과연 듀란트는 앞으로도 괴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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