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자릴 오카포가 드디어 새 둥지를 찾았다.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자릴 오카포가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하게는 3대1 트레이드다. 물론 ‘3’에 포함되는 쪽은 오카포다. 자릴 오카포가 닉 스타우스커스, 2019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1장과 함께 브루클린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 대가로 베테랑 빅맨 트레버 부커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는다.

*필라델피아-브루클린 트레이드 골자*
필라델피아 get 트레버 부커
브루클린 get 자릴 오카포, 닉 스타우스커스, 2019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뉴욕)

 

자릴 오카포 본인은 물론이고 필라델피아와 브루클린 윈-윈을 기대할 수 있는 트레이드다.

2015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유망주였던 자릴 오카포는 루키 시즌에 평균 17.5점 7.0리바운드 야투율 50.8%를 기록하며 공격형 빅맨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6-17 시즌부터 조엘 엠비드가 데뷔하고 필라델피아가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면서 오카포가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루키 시즌에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어디까지나 꼴찌 팀에서 공격 기회를 노골적으로 보장받은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기록이었다. 수비력도 문제가 많았다. 결국 올시즌 오카포는 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었다. 아무런 부상이 없음에도 지난 11월 8일 이후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개막 직후 필라델피아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오카포는 결국 이번 트레이드로 새 둥지를 찾는데 성공했다.

오카포가 뛰게 될 브루클린의 골밑은 현재 무주공산이다. 지난 여름 각각 트레이드와 FA 계약으로 데려온 티모피 모즈고프, 타일러 젤러가 있지만 경기력은 예상대로 형편없다. 에너지 넘치는 루키 빅맨 자렛 알렌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역할에 한계가 있다. 리그의 어떤 센터가 와도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브루클린이다. 출전 기회를 원하는 오카포에겐 이보다 더 좋은 팀이 없다.

브루클린이 수비보다 공격에 훨씬 더 많은 힘을 쏟는 팀이라는 점도 오카포에겐 긍정적인 부분. 오카포는 데뷔 이후 허술한 림 프로텍팅 능력과 좁은 수비 반경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애초에 수비에 큰 힘을 쏟지 않는 브루클린이라면 그런 약점을 감추기에 적합하다. 오히려 본인이 가장 잘하는 득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팀이다.

물론 브루클린이 리그에서 경기 속도가 3번째로 빠른 팀이라는 점은 오카포가 잘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적어도 세트 오펜스에서는 공격 기회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브루클린은 제레미 린, 디안젤로 러셀이 뛰어야 할 백코트진이 부상으로 붕괴되면서 세트 오펜스에서 득점을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 어찌됐던 1대1 공격에 대한 재능만큼은 갖추고 있는 오카포다. 지금 브루클린에 딱 필요한 자원이다.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도 괜찮은 트레이드다. 이미 정규 로테이션에서 완전히 배제된 오카포와 닉 스타우스커스,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보내고 즉시전력감인 베테랑 빅맨 트레버 부커를 받아온 것은 나쁘지 않은 움직임이다.

지난 시즌 브루클린과 계약한 트레버 부커는 브루클린의 빠른 공격 농구에 잘 적응하며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직접 볼을 몰고 와 속공을 펼치는 등 기동성과 저돌성을 고루 보여줬다.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가 코트를 비운 시간에 다리오 사리치, 아미르 존슨 등을 센터 포지션에 기용하던 상황. 부커가 빅맨 로테이션에 합류할 경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벤치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브루클린으로 보낸 2라운드 지명권도 자신들의 것이 아닌 뉴욕의 것이다. 별다른 아쉬움 없이 베테랑 빅맨 부커를 영입한 셈이다.

필라델피아와 브루클린의 트레이드 합의로 결국 새 둥지를 찾은 자릴 오카포. 과연 오카포는 브루클린에서 좋은 새 출발을 할 수 있을까? 향후 오카포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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