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올시즌 가장 주목받는 루키는 단연 벤 시몬스다.

부상으로 데뷔가 1년 늦어진 시몬스는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루키 시즌에 올스타 선발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시몬스의 활약을 앞세워 필라델피아는 현재 13승 10패를 기록하며 동부지구 5위를 질주 중이다.

하지만 정작 201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루키는 따로 있다. 바로 시몬스의 동료인 마켈 펄츠(19, 195cm)다.

8일(이하 한국시간)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켈 펄츠는 재활 과정을 순조롭게 마치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구단에 합류했다.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린 뒤 빠른 시일 내에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펄츠는 트레이닝 캠프부터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구단의 만류에도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결국 개막전부터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어깨가 너무 좋지 않았던 펄츠는 점프슛을 제대로 던질 수가 없었다. 어깨 통증을 줄이기 위해 시도한 독특한 자유투 폼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펄츠는 데뷔 첫 4경기에서 평균 6.0점 야투율 33.3%를 기록하더니 부상자 리스트에 등록됐다. 이 기간 동안 펄츠는 단 1개의 3점슛도 시도하지 않았다. 어깨 통증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대학 무대에서 41.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슈팅 능력을 인정받았던 펄츠였다. 서머리그에서도 NBA 3점슛 거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그런 펄츠가 3점슛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어깨 상태가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짐작케 한다.

10월 24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6분 동안 무득점을 기록한 뒤 전력에서 이탈한 펄츠는 이후 어깨 치료를 받아왔다. 당초 2-3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치료와 재활에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졌고 결국 ‘무기한 아웃’됐다. 그동안 필라델피아는 벤 시몬스와 조엘 엠비드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제리드 베일리스, T.J. 맥코넬, J.J. 레딕 등 다른 가드 자원들도 부상에 시달리면서 펄츠의 공백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펄츠가 조만간 코트에 돌아올 예정이다. 「NBC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펄츠는 최근 재활을 마치고 필라델피아 구단에 다시 합류했다. 7일에는 간단한 농구 훈련을 소화했으며 향후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물론 복귀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 펄츠는 말 그대로 이제 막 ‘간단한(minimal)’ 농구 훈련을 소화했고 실전에 투입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BS스포츠」는 ‘펄츠가 진짜 코트에 돌아오려면 앞으로 몇 주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빠르면 12월, 늦어도 1월 중에는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 정도는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펄츠가 코트를 비운 사이 많은 신인들이 주목받았다. 동료 벤 시몬스를 비롯해 도노반 미첼(유타),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댈러스) 등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펄츠가 건강하게 복귀해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올시즌 신인들의 경쟁 구도는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필라델피아 구단 입장에서도 펄츠의 복귀는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필라델피아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주춤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약체 피닉스에게 홈에서 완패하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물론 필라델피아는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시즌 중반 그리고 이후까지 좋은 성적을 이어가려면 수준급 가용 자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하다. 1순위 신인인 펄츠가 정규 로테이션에 합류해 일정 시간 이상만 출전해줘도, 필라델피아는 가드진 운영에 더 숨통이 트일 것이다.

브렛 브라운 감독은 펄츠의 복귀를 환영했다. 그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펄츠가 돌아와줘서 너무 기분이 좋다. 정말 오랫동안 못 봤던 것 같다”며 펄츠의 팀 합류를 반겼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1순위 신인 마켈 펄츠. 과연 펄츠가 어떤 모습으로 코트에 돌아올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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