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삼성의 ‘신흥 콤비’ 라틀리프와 김동욱이 찰떡 호흡을 자랑 중이다.

서울 삼성 썬더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지난 11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1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51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KBL 최다 35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성공한 채 시즌을 마친 그는 올 시즌 팀에 새롭게 가세한 포인트포워드 김동욱의 지원까지 더해져 손쉽게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라틀리프가 삼성에서 뛰는 동안, 팀의 가장 강력한 옵션은 단연, 그가 있는 골밑이었다.

하지만 타 팀도 이를 잘 알다 보니, 라틀리프 쪽으로 패스를 투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달리는 빅맨이고 몸 싸움에 능하지만, 투맨게임에서의 움직임이 기민하지 못하다. 때문에 그가 자리 잡았을 때 곧바로 볼 투입을 해야 하는데, 그간 가드진에서 턴오버를 의식해 라틀리프 쪽으로 과감하게 패스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러한 고민은 김동욱의 가세로 해소된 모습이다. 현재 팀의 실질적 볼 핸들러로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4.5개)를 배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30일 전자랜드전에서는 13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렇듯 패싱력이 좋은 김동욱의 가세로, 라틀리프를 활용하는 효과적인 공격 옵션도 생겼다. 김동욱이 하이에서 라틀리프에게 랍패스를 건네는 식인데, 상대의 더블팀도 무용지물이다.

이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기도 하지만, 김동욱의 패싱력과 라틀리프의 위치 선정 능력을 고려했을 때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공격이므로 실책에 개의치 않고 시도하는 모습이다.

라틀리프도 김동욱과 함께 뛸 때면 스크린을 걸기 위해 나오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또 자신이 더블팀에 갇혔을 때,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 외곽의 김동욱을 봐주기도 한다.

그는 “김동욱과의 호흡은 굉장히 좋다. 워낙 패싱력이 좋은 선수여서 나도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려고 하고, 김동욱도 나를 잘 찾아주려고 한다. 리그에 웬만한 포인트가드보다 패싱력이 뛰어난 것 같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 같다. 패스뿐만 아니라, 슛 감도 좋아서 굉장히 위력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가 있어, 나에게 부담이 덜 오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김동욱 역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리바운드 가담력과 득점력, 기동력 등을 보고 저런 선수랑 같이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틀리프가 워낙 잘 뛰니까 볼을 잡으면 무조건 봐주려고 한다. 실제로 같이 뛰어보니 편한 게 사실"이라며 라틀리프와의 호흡에 만족해했다.

김동욱의 영입으로 라틀리프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은 삼성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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